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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스캔 기록

[감정 스캔 4화] 툴툴대고 욱하지만, 결국 내 편이 되어주는 D

by 감정스캐너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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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툴대고 욱하지만, 결국 내 편이 되어주는 D

감정은 거칠었지만, 그 안에는 진심이 있었다

관계는 불편했지만, 신뢰는 천천히 자라났다

 


처음엔 경계했다, D도 나도

D는 원래 나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J팀장의 대학 친구였다

그 J 팀장이 나를 싫어했기에, D가 우리 회사로 온다는 말에

나는 자동적으로 거리를 두고 경계를 세웠다

 

그의 질문에 까칠하게 대답했고, 굳이 친해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나에 대한 험담이 이미 공유되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D는, 그런 나에게조차 먼저 다가왔다

먼저 식사를 하자고 했고, 내가 힘들어한다는 걸 느끼고 말을 걸어줬다

그의 말은 늘 조심스러웠고, 중립적이었다

 


욱하지만 듣는다

개인 사정으로 휴직을 다녀오고 복직 후 D는 파트장이 되어 있었다

이전 파트장이 도덕적 문제로 물러나고,

급하게 그가 올라선 자리였다

 

복직 전 나와 단둘이 만나 "네가 복직해서 중심을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건 명령이 아니라 부탁이었다

휴직을 다녀온 직원에게 그것도 파트장이 직접 찾아와 부탁을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생경했다

그래서 내가 가진 선입견을 지우고 그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는 욱하는 기질이 있다

감정이 먼저 나가고, 목소리가 커지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명분을 말하면, 그는 반드시 듣는다

 

화는 나도 받아들이고,

내 입장을 생각하려고 애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본 사람

다른 팀원들은 욱하는 D가 무서워서 말 하기 불편하다고 했지만,

나는 그와 자주 이야기 했다

 

내가 장난을 치다 선을 넘으면 욱하지만

내가 진심으로 사과하면 꼭 받아들였다

그는 감정은 쉽게 내지만,

절대 오래 끌지 않았다

 

K (감정 스캔 2화 주인공)의 면담 건으로 내가 억울했던 날,

D는 K의 면담에서 그치지 않고 파트장으로써 3자 대면을 통해 사실을 확인했고,

그 자리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줬다

또한, 내가 파트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하면

그 노력을 눈치채고 고맙다고 표현했다

 

그는 내가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보다도 내가 어떤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인지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가는 게 맞다"라고 말해준 사람

다른 파트 업무로 윗선에서 이동을 지시했을 때,

그는 파트장 입장으로 파트에서 내 이동이 손실이라면서도

"너의 성장에 맞는 선택이다"라며 응원해 줬다

본인의 감정보다, 내 미래를 봐준 것이다

 

파트가 바뀐 지금도 나를 챙겨주고,

술도 한 잔 사주며 힘든 이야기를 들어준다

툴툴거리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책임지고,

본인에게 소중한 관계는 반드시 지켜내려는 진심을 드러낸다

 


감정 스캔 - 그의 구조는 '감정은 솔직하고 관계는 책임지는 기질'

  • 욱하는 감정이 있지만, 오래 끌지 않고 바로 소화한다
  • 다른 사람의 여론에 의해 상대를 평가하지 않고 직접 겪어보려고 시도한다
  • 말은 거칠어도, 상대의 논리와 진심은 끝까지 들으려 한다
  • 실수나 말실수보다 태도와 의도를 중심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 갈등이 생겨도 감정적으로 단절하지 않고, 정리 후 다시 관계를 복원할 줄 안다
  • 권위로 누르지 않고, 상대가 설득하면 자신의 입장을 바꾸기도 한다
  • 가까운 사람에게는 책임감 있게 반응하며, 불편한 순간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려 한다

그는 내게 큰 소리도 냈고, 때론 상처되는 말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그가 내 진심을 듣고자 했다는 점이다

 


감정 스캔의 결론 

D와의 관계는

나를 해치지 않고 자라게 하는 감정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를 믿었다

툴툴대고 욱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D는 결국, 내가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가장 크게 뒤에서 밀어준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그가 술자리를 하자고 하면 망설임 없이 나간다

힘들 땐 솔직하게 털어놓고,

조금 장난치다 선을 넘더라도 내 진심을 보면 받아주는 사람이라는 걸 아니까

나는 그와 함께 있을 때,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도 진심을 나눌 수 있다

그게 바로 이 관계가 특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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