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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편한 육아

산후조리원 현명하게 이용하기

by 안녕피오니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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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산후 조리원을 이용하는 방법

 

 임신 중 산후조리원은 꼭 마법의 장소인 것 마냥 느껴진다. 아기를 낳고 편하게 몸조리를 하면서 나와 아기를 케어 받고 초보 엄마가 다양한 육아 지식도 배워올 수 있을 것 같은 마법의 공간. 그리고 막상 산후조리원에 입소했을 때에는 편한 천국일 줄만 알았던 산후조리원의 현실에 멘탈이 무너지는 엄마들이 많다. 더더욱 코로나 시대 이후로 산후조리원은 분위기가 크게 바뀌어서 출근으로 인해 한번 퇴소한 남편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고(위드코로나 후 조리원마다 시스템이 다름), 식사/수유 등을 모두 각 방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같이 출산한 엄마들이 하하호호 모여서 담소 나눌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전염병이 창궐한 데다가 면역력 최하층인 출산모와 신생아를 위해 최대한 안전하게 관리하는 건 맞지만, 이를 핑계로 산모 교육 및 산모들 간의 교류가 대폭 축소되어 전체적인 조리원 시스템이 하향 평준화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원래도 산후조리원은 '상대적 천국'이었다. 출산 전 생각으로는 매일매일 마사지도 받고 아기는 선생님들이 케어하는 데다가 부족한 육아 지식도 쌓으면서 편하게 몸조리하고 올 수 있기 때문에 그 비싼 비용을 내고 많은 엄마들이 들어가지만 실제로 산후조리원은 우리가 출산 전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마냥 누워서 내 몸만 케어하는 곳은 아니다. 물론 산후조리원에서 나온 후 집에 돌아가서야 아기 목욕, 기저귀 교환 등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청소/빨래/젖병 소독 등등의 살림에서 벗어나 '모유수유'만 집중할 수 있는 상대적 천국인걸 깨닫지만 그건 조리원 퇴소 후 집에서 '육아 전쟁'을 겪고 난 후에야 깨달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엄마들이 생각보다 편하지 않고 코로나 시대에는 방 안에만 갇힌 답답한 시스템에 조리원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게다가 아직 수유가 익숙하지도 않고 갑작스럽게 부풀어 오르고 딱딱해진 가슴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엄마들에게 그걸 극복하고 모유수유를 해야 만한다는 분위기도 조리원 우울증에 한몫하기도 한다. 편하게 쉬고 싶지만 모든 엄마들이 모유를 한 방울이라도 더 먹이려고 애쓰는 분위기에 휩쓸려서 "우리 아이만 분유를 먹으면 잘못될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조리원에서부터 잠을 줄여가며 직수(직접 수유)를 쫓아다니고 있을지 모른다. 더군다나 젖양이 모자라기라도 한다면 다른 엄마들과 달리 젖양이 부족해서 모유를 충분히 주지 못하는 모자란 엄마라는 마음에 불필요한 죄책감까지 더해지고, 조리원 실장님 그리고 선생님들과는 모유 수유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니 더더욱 조리원 우울증을 호소하는 엄마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 전에는 젖양이 많은 엄마들 혹은 부족한 엄마들끼리 서로 공감하며 위로를 하기도 하고 업체 홍보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존재했던 산모 교육 시간 동안 각자의 이야기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지만, 코로나 이후 각자 방에 갇혀서 나의 젖양과 가슴 상태만 확인하는 선생님들과의 대화가 전부이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어렵듯이 조리원 시스템도 코로나 이전으로 모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조리원 우울증을 최대한 막고 비싼 비용을 내고 들어간 조리원을 조금이라도 더 "엄마 몸이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가 최고의 엄마는 아니다

 

 우선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이 전제를 깔고 시작하고 싶다. 물론 모유는 엄마가 아기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식품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절대적이다. 그러나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가 최고의 엄마라고 말하는 듯한 조리원 분위기에 휩쓸려 잠도 줄여가고 새벽 수유 콜까지 받아가면서 체력 회복을 더디게 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모유가 아니더라도 세상에는 똑똑한 대기업 연구원들이 수십 년 동안 데이터를 축적해가며 만든 분유라는 게 존재하기 때문에 조리원에서 아기는 엄마가 없더라도 절대 굶지 않는다. 엄마가 잠이 부족한데 단잠을 포기해가면서 모유만 먹이는 '초반 전력 질주를 하는 엄마'가 되지는 말자. 애쓰는 엄마라고 조리원 선생님들에게는 칭찬받을 수 있지만 조리원 퇴소 후 더더욱 잠을 잘 수 없는 분위기에서 내가 체력이 넘쳐 출산 후에도 길면 2-3시간, 짧으면 30분-1시간마다 젖 달라고 우는 아기를 기꺼이 사랑으로 안아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조리원에서부터 모유수유에 매달려 전력질주를 하는 건 산후 우울증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또한 내 젖양이 부족해서 다른 엄마들과 달리 모유수유가 아닌 분유 수유를 한다고 해서 불필요한 죄책감을 느끼지 말자. 물론 모유수유를 간절히 원했던 엄마라면 나도 내 젖을 물리고 싶고 젖양이 충분하길 바랬으나 그렇지 못해 아쉽고 속상한 마음이 드는 것까진 막을 수 없지만 모유를 주지 못하는 것이 마치 나쁜 엄마인 것처럼 잘못된 분위기나 인식이 없어졌으면 한다. 모유가 아니라 완전 분유만으로도 아기는 건강하게 클 수 있고 최고의 엄마는 아기를 사랑으로 돌봐주는 엄마이지 '모유 수유'만 하는 엄마가 절대 아니다. 분유 수유를 하더라도 아기를 사랑으로 보살핀다면 내 아기에게는 절대적인 최고의 엄마일 테니 말이다.

 이런 전제를 바탕으로 조리원을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출산 후 망가진 몸 회복에 집중하자

 

산후조리원은 말 그대로 '몸조리'를 위한 곳이다. 앞서 말했지만 모유수유로 인해 모든 수유 콜을 받아가면서 전력질주를 하는 건 몸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미 수유 콜, 유축, 모자동실 거기에 마사지 시간까지 더한다면 정말 하루가 바쁘게 지나갈 텐데 내 몸보다는 어떻게든 좋은 엄마가 될지 산후조리원에서부터 애쓰지 않아도 된다. 조리원은 최고의 엄마가 되기 위한 전력질주 경기장이 아니라, 말 그대로 출산 후 엄마가 집으로 가기 전까지 '몸조리'를 하는데에 더 집중하는 장소여야 한다.

 

2. 모자동실 시간은 최소화 하자

 

 집에 가서도 아기를 잘 키워보겠다고 24시간 모자동실로 아기의 패턴을 잡고 나오는 것도 좋지만 아기 패턴은 자라면서 계속해서 변한다. 수유 텀부터 잠 패턴까지 계속해서 변하는 아기인데 조리원 2주 동안 패턴 파악했다고 해서 집에 오자마자 초보 엄마, 아빠의 육아가 절대 편해지지 않는다. 생후 1개월 신생아 시기의 아기와 생후 2개월, 3개월 아기는 먹는 양, 낮잠 시간이 정말 크게 차이 나는데 육아에 떨어져 몸조리를 할 수 있는 황금 시간에 24시간 모자동실은 엄마의 체력 회복을 더디게 만들 수밖에 없다. 24시간 모자동실이 아니더라도 정해진 시간보다 모자동실을 오래 하면 모자동실 - 수유 콜 - 유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러면 엄마가 조리원에서 쉴 시간이 전혀 없다.

 나의 경우에도 하루에 2회 1시간씩 모자 동실하는 조리원에서 몸조리를 했는데 아기를 푹 먹이고 "울지 않고" 재워서 보내겠다고 애쓰다 보니 1시간을 넘어가는 경우가 더 많았고 길게는 3시간까지 모자동실을 한 경험이 있다. 초보 엄마가 작은 신생아를 옆에 두고 푹 쉴 수가 없는 데다가 아기가 조금만 칭얼대도 안아 들고 젖을 먹이느라 제대로 누워있질 못하니 조리원에서 체력이 크게 떨어졌고 집에 와서는 부족한 체력으로 인해 산후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그런 악순환을 겪지 않으려면 아기와 떨어져 엄마가 푹 쉴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인 조리원에서 최대한 아기와 분리되어 엄마 몸조리, 체력 회복에 더 힘쓰자. 조리원에서 나간 후 집에서 원치 않아도 24시간 모자동실을 하며 내 아기를 사랑으로 돌볼 마음으로 말이다.

 

 참고로 나의 2번째 의견은 삐뽀삐뽀 하정훈 선생님의 의견과 정반대이다 보니 오해가 있을 수 있어 미리 설명하자면,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출산 직후부터 24시간 모자동실을 하면 빠르게 아기 기질과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병원이든 조리원이든 식사/청소/빨래에서 벗어나 엄마가 아기 케어만 신경 쓸 수 있을 때 24시간 모자동실을 통해 아기와 리듬 맞추기를 하라는 부분도 충분히 이해되는 좋은 말씀이다. 그렇지만 필자의 경우 "엄마가 편한 육아"를 강조하고 싶다 보니 엄마와 아기의 호흡을 생후 2주 혹은 3주 뒤부터 맞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때부터 아기와 리듬을 집중적으로 맞추고 싶다면 엄마의 충분한 체력이 전제되어야 하니, 조리원에서는 모자동실보다는 엄마가 아기와 떨어져 더 많이 푹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자동실을 최소화하라고 말하고 싶다.

 

3. 새벽 수유는 가능한 하지 말자

 

 완전 모유수유를 마음먹었다고 해서 새벽 수유 콜까지 받아가면서 애쓰지 말자. 물론 새벽에 젖병 수유를 하게 되면 낮동안 열심히 모유수유를 해서 직수를 익숙하게 만든 우리 아이가 유두 혼동이 일어나진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수유 콜을 받거나 혹은 분유 대신 아기에게 최고의 식품이라는 모유만 먹이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모유수유도 장기전이다. 집에 가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24시간 모자동실을 해야 하고 새벽 수유도 내가 책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엄마의 체력 회복이 우선되어야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장기 마라톤인 모유수유를 할 수 있다. 하루의 7-10번 정말 많게는 20번까지도 엄마젖을 찾는 아기에게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완전 모유를 하고 싶다면 조리원에서는 새벽 수유 없이 엄마의 잠을 보충하자. 조리원이 출산 후 아기와 떨어져 숙면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기 때문이다.

 좋은 잠을 통해서만 빠른 몸 회복이 가능하다. 간혹 "유축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푹 잘 수 있나요"라고 말하지만 새벽 수유 콜을 받아서 아기에게 젖을 먹인 후 잠이 달아나는 것보단 가슴이 너무 아프지만 다음날 실장님 가슴 마사지로 어떻게든 해결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냅다 눈 감아 버리는 것도 몸 회복의 방법이다.

 

4. 젖병 수유법도 꼭 배워 오자

 

 젖양이 부족한 엄마의 경우 원하든 원치 않든 젖병 수유를 배워서 온다. 젖병 수유가 어려우면 조리원 선생님들께 직접 일대일로 자세를 배워가면서 수유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젖양이 어느 정도 나오는 엄마의 경우 선생님들이 나서서 젖병 수유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완전 모유를 할 수 있도록 직수 자세와 수유 콜에 더 집중해주시기 때문에 젖양이 충분한 엄마들은 젖병 수유법에 대해 전혀 배우지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절대다수일 것이다.

 그러나 조리원에서 모유 수유로 전력질주를 하다 보니 떨어진 체력으로 새벽 수유까지 계속해서 도맡기에는 엄마가 체력적으로 지친다. 그렇다고 모유 수유를 아빠가 대신해 주지도 못하다 보니 산후 우울증으로 인해 생각보다 빠른 단유를 결정하거나 (필자의 단유 이유이기도 하다) 새벽에는 모유보다는 소화가 더디다는 분유를 먹여 조금이라도 더 눈을 붙이고 싶은 데 분유 수유 방법을 몰라 다급하게 유튜브를 검색할 것이다.

 하지만 병원과 조리원에서 이미 수유를 시도해봐서 알겠지만 유튜브 영상으로 보는 것과 실전은 정말 다르다. 유두와 유륜을 깊게 밀어 넣어야 하는 모유 수유처럼 젖병 또한 젖꼭지를 생각보다 아기에게 깊게 밀어 넣어야만 올바른 젖병 수유 자세이다. 잘못된 젖병 수유는 배앓이를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조리원에 있을 때 선생님들에게 일대일로 붙어서 젖병 수유법을 배워오는 게 갑작스러운 단유에 대비하거나, 주말 간 잠 보충을 위해 남편에게 수유를 맡길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내가 전 포스팅에 작성한 대로 엄마의 수유 성향을 파악하는 건 정말 중요한데 조리원 일정 중 하루는 직접 수유 대신 젖병 수유만 시도해서(분유를 먹이고 싶지 않다면 유축 모유를 활용하고 선생님들께 수유 콜 주면서 유축 모유를 미리 데워달라고 요청드리자) 엄마의 수유 성향을 파악하는 좋은 방법이다. MBTI 중 계획적인 J형 엄마들은 육아 블로그 혹은 유튜브에서 말하는 대로 하루 총수유량을 파악하고 싶을 것이다. 하루 총수유량이 1,000ml 내외 일지 낮 수유가 너무 부족해서 밤중에 더 많이 먹어 야식을 즐기는 아기가 되지는 않는지 여러 걱정이 앞서는데 젖만 물려서는 아기가 낮에 얼마나 먹는지 밤에는 또 얼마나 먹는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답답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모든 걸 계획 적으로 하는 파워 J형 성향이다 보니 아기의 총수유량이 일정했으면 좋겠고 그게 수치화되어 눈으로 보고 싶었다. 또한 통잠을 자기 위해서는 낮 수유량이 충분해야 한다고 하는데 모유 수유로는 파악이 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50일 만에 단유 후 분유로 넘어갔을 때 오히려 수유 텀, 수유 패턴을 빠르게 잡아주고 매일매일 일정한 수유량을 줄 수 있는 데다가 더 나아가 수유 표 작성을 통해 충분한 낮 수유량으로 아기의 빠른 통잠을 이뤄냈기 때문에 필자는 분유 수유가 성향에 아주 잘 맞았다. 때문에 조리원 2주 중 하루만이라도 젖병 수유를 한다면 엄마의 수유 성향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참고로 젖병 수유가 성향에 더 잘 맞는다면 아기를 더 사랑으로 돌본다는 마음으로 단유 하고 분유 수유하자, 수유 성향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유축 수유는 직수보다 더 빠르게 엄마를 지치게 만들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항상 말하지만 엄마 몸이 편해야 아기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어 행복하고 편하다. 그러니 단유에 대한 죄책감을 갖지 말고 엄마 성향에 잘 맞는 방법으로 아기를 더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생각하자.

 

5. 조리원에서 마사지는 적당히 받자

 

 보통 마사지를 좋아하는 경우 조리원 입실 전, 매일매일 마사지를 받는 패키지를 결제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경우에도 마사지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몸 회복을 위해 조리원 기간 내내 풀코스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패키지를 결제했고 후에는 굉장히 후회했다. 조리원에서 이미 큰 비용을 들여 마사지 패키지를 끊은 지라 퇴소 후 산후 마사지 (업체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출장 마사지는 15만 원 내외이다)를 받는데 금전적인 부담이 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살림부터 수유 이외에 아기를 모두 돌봐주는 조리원보다 집에서 몸이 더 빠르게 망가진다. 조리원에서는 수유 콜과 유축으로 이미 바쁜데 매일매일 마사지 일정이 있다 보니 마사지 끝나자마자 뛰어 내려와 빠르게 샤워 후 아기 수유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마사지 푹 받고 돌아왔음에도 산후 도우미가 없는 새벽 아기 케어로 어깨, 팔목, 허리가 빠르게 망가져갔다. 아무리 다음날 산후도우미가 와서 집안 살림과 아기 케어를 거들어준다고 해도 이미 새벽 동안 잠도 못 자가면서 아기를 돌보다 보니 온 몸의 뼈와 관절이 아파왔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조리원에서는 가성비 있는 마사지 패키지로 여유 있는 마사지 일정을 잡고 예산을 남겨서 이모님(산후도우미)이 방문했을 때 출장 마사지를 부르는 걸 추천한다. 새벽과 주말은 초보 엄마 아빠가 오롯이 아기 케어를 담당해야 하는데 아직 몸 회복이 완벽하지 않고 산후 뼈와 관절이 약해진 엄마는 정말 빠르게 몸이 망가지는 지름길이다. 그러기에 낮시간에 이모님이 아기 케어를 해주시는 동안 낮잠도 보충해서 새벽 수유를 대비해야 하고, 가능한 마사지를 자주 불러 아픈 몸을 돌볼 수 있어야 한다. (이모님이 가신 후에는 남편이 있는 주말에만 마사지가 가능한데 주말 출장 마사지는 평일보다 비싼 경우가 많으니 가능한 이모님이 오는 평일에 마사지를 부르자)

 물론 금전적인 여유가 된다면 조리원에서도 집에서도 매일 마사지받는 게 가장 좋지만, 일반적인 경우 이 두 가지를 모두 하려면 조리원에서 적당히 그리고 집에서도 적당히 마사지를 받도록 합리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산모의 체력 회복을 돕는 지름길이다.

 

 이제 출산 후 산후조리원 이용은 많은 산모들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출산 후 산후조리원 이용이 더더욱 보편화되었으면 한다. 간혹 옛날에는 조리원 없이도 엄마들이 알아서 했다는 의견을 내는데, 그 당시에도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딸을 위해  친정엄마가 직접 몸조리를 해주거나 그마저도 받지 못해서 몸이 많이 상한 우리 엄마들의 일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조리원을 이용하는 많은 엄마들이 새로 부여받은 엄마의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10개월 가까이 아기를 품고 있느라 고생한 몸을 회복시키는데 더 집중했으면 한다.

 지금과 같이 조리원이 '모유수유 훈련소' 그리고 '상대적 천국'이라는 말로 불리기보다는, 조리원이라는 말 그대로 엄마의 체력 회복에 집중하면서 공식적으로 아기와 떨어져 전문가 선생님들이 아기를 돌봐주시는 시간 동안 '체력이 회복된 엄마가 집에 가서 아기를 잘 돌보기 위한 마음 준비 기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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