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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편한 육아

좋은 이모님 (산후도우미) 만나는 방법

by 안녕피오니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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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기준으로 좋은 이모님 (산후도우미)를 만날 수는 없을까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 중 하나인 이모님 (산후도우미) 서비스는 출산 후 많은 가정에서 이용해볼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이다. 간혹 이모님들에 대한 악평도 있기 때문에 산후도우미 서비스 자체에 대한 리뷰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조리원 퇴소 후 아직 육아가 익숙하지 않은 초산맘들에게도, 첫째 아이를 케어하면서 둘째를 돌보기 버거운 경산맘들에게도 아기 케어, 청소, 빨래, 음식까지 내 집에서 도와주는 건 객관적으로 정말 좋은 복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소득 조건(기준중위소득, 건강보험 부과금액 기준 150% 이하 가정)이 된다면 해당 서비스를 꼭 이용하려고 하고 주변 지인 혹은 맘카페를 통해 좋은 이모님을 추천받아 보다 나은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주변 지인의 경우 주관적인 관점에서의 추천이기 때문에 나에게도 잘 맞는 좋은 이모님이라고 100% 확신하기가 어렵고 맘카페에서의 추천은 좋은 이모님을 만나고 싶다는 엄마들의 마음을 이용한 광고 댓글이 판을 치고 있다. 때문에 추천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보다 객관적인 본인만의 기준으로 좋은 이모님을 만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좋은 이모님을 추천 받았다고 혹은 선택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필자의 경우는 나름 객관적인 기준으로 이모님을 선택했으나 이모님이 정말로 산후 도우미 중 좋은 이모님인지 아닌지에 대해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사실 조리원처럼 "이모님이 다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이모님을 만났기 때문에 어떤 점은 나와 잘 맞았고 어떤 점은 나에게 정말 맞지 않았던 부분이 있어서이다. 이모님에 대해서는 조리원 동기들과 이야기했을 때에도 아님 출산한 직장동료 그리고 친구들과 이야기했을 때에도 정말 각양각색의 의견과 기준이 있었다. 이런 대화를 통해 산후도우미에 대한 판단과 의견은 정말 주관적이구나를 알게 되었고, 타인의 추천에만 의존해서는 좋은 이모님을 만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간단하게 친구 관계만 생각해도 누군가에게는 찰떡궁합의 베스트 프렌드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맞지 않는 손절하고 싶은 유형의 친구가 존재하니 말이다. 근데 우리집에 직접 들어와 나의 살림살이를 관리하고 갓 태어난 신생아까지 직접 케어하는 이모님이 어떻게 누군가의 추천만으로 만족도를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러기에 이모님과 함께하는 시간 동안 조금 더 '나만의 기준'으로 요청드린다면 많은 출산모들의 산후 도우미 서비스 만족도가 올라가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좋은 이모님을 만나는 방법 더 나아가 서비스 만족도를 올릴 수 있는 '산후도우미 선정기준과 산후도우미와의 업무 협의'에 대해 5가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우선 좋은 업체를 찾자


산후도우미는 개인간의 계약이 아닌 업체를 통한 계약으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좋은 업체를 찾아야 보다 좋은 이모님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간다. 이를 가장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곳은 정부가 운영하는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홈페이지'이다. 이 홈페이지를 통해 각 업체별 평점, 근무인원에 대한 조회가 가능한데 업체에서 보내주는 이모님이 나와 정말 맞지 않는 경우 (말투나 음식 솜씨 또는 아기를 다루는 부분에 있어서 초반 며칠 만에 도 맞지 않는 이모님은 판단이 된다, 하루에 8-9시간씩 우리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모님이기에 맞지 않는다면 빠른 변경이 필요하다) 이모님 변경이 가능할 수 있도록 되도록 많은 근무인원이 있는 업체를 추천하고 싶다. 근무인원이 적다면 그만큼 인원 변경에 유동적이지 않기 때문에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식홈페이지상 평점이 높으며 근무인원이 많은 업체가 좋은 업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2. 이모님 업무 비중을 구체화 하자


사실 많은 출산모들이 경력 있는 이모님들이 '전문가'로 알아서 나와 내 아기 그리고 우리 집 살림까지 도맡아서 잘해주시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이모님이 평균적으로 관리하는 산모 케어, 아기 케어 그리고 살림 케어의 경우 출산모 개개인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누군가는 집안 살림보다는 아기 케어를 더 적극적으로 원할 수 있고 누군가는 아기 케어는 엄마가 도맡아 하지만 그만큼 집안을 깨끗하고 청결하게 유지하기를 바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모님의 한정적인 근무시간 동안 업무 비중을 구체화하지 않고 "알아서 해주시겠지"라는 마음으로 요청 사항을 말하지 않는다면, 이모님은 출산모의 마음을 읽는 신이 아니기에 어떤 걸 더 비중 있게 관리해주어야 만족할지 알 수 없다.
때문에 이모님이 근무하는 시간동안 어떤 부분을 더 비중 있게 관리해 주실지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걸 추천한다. 산후도우미 업체에는 마치 이모님이 만능 도우미인 것처럼 설명해두었지만, 이모님의 업무를 크게 구분하자면 아래이다

  • 아기 케어 (근무 시간동안 신생아 돌보기, 분유 수유일 경우 수유 담당, 아기 목욕 등)
  • 집안 살림 (아기가 사용하는 물품 관리 *필요하다면 열탕 소독 요청 가능* 청소, 빨래, 쓰레기 버리기 등)
  • 요리 (산모의 식사 대부분의 업체가 매일 1가지의 국과 2-3가지의 메인 반찬 만들기로 되어 있음)

크게 이 세가지의 관점에서 우리 집에 온 이모님이 어느 부분을 더 관리해주시길 바라는지 구체화해야 한다. 위에서 말한 대로 청소와 빨래를 매일매일 하기보다는 아기가 울지 않는데 더 집중하도록 요청할 수도 있고, 아기 케어는 엄마가 메인으로 하되 집안 살림 그리고 맛있는 요리를 부탁드릴 수도 있다. 아기도 돌보면서 모든 걸 다 척척해주시면 좋겠지만 많은 엄마들이 아기가 손타길 원치 않다 보니 아기를 업고 살림살이하고 요리를 하시지 않는 이상 모두 100%의 만족도로 이모님이 관리하기는 객관적으로 어렵다. 그러니 내가 더 케어 받았으면 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요청드리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모든 엄마들이 반드시 이모님 근무시간에 "엄마 낮잠 시간"을 협의해야 한다. 이모님이 출근하자마자 낮잠을 청할 수도 있고 엄마가 점심 식사 이후 낮잠을 청할 수도 있다. 시간에 대해서는 엄마의 바이오리듬에 맞춰서 협의하되 이 시간 동안은 이모님이 전적으로 아기를 돌봐주실 수 있도록 협의해야 한다. 신생아 시기에는 새벽수유로 인해 엄마가 새벽에 자주자주 깨서 아기를 먹이고 트름시키고 재워야 하기 때문에 수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러니 이모님이 근무하시는 동안 정해진 시간동안 매일 낮잠을 충분히 자서 체력을 보충해둬야 이모님 퇴근 후부터 출근까지 아기를 돌볼 수 있다.

3. 아기 돌보기도 세분화하자


아마도 많은 출산모들이 아직 아기 돌보기에 익숙하지 않으므로 업무 비중에서 아기 돌보기를 더 요청드리는 경우가 많다. 근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요청드려야 할지 모른다면, 가장 중요한 수유텀과 낮잠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병원과 조리원 기간이 끝나고 이모님이 오시는 동안에 보통 아기의 생후 30일이 지나는 확률이 높다. 신생아기인 생후 30일까지는 아기가 원할 때마다 수유를 하는게 맞지만 신생아기가 지난다면 모유수유든 분유수유든 일정한 수유텀을 갖고 아기에게 수유하는것이 엄마의 몸도 편하고 아기도 예측 가능한 수유로 더 편안함을 느낀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 더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신생아기동안 알아서 수유텀이 맞춰지는 아기라면 더할나위 없이 편하겠지만, 수유텀이 뒤죽박죽인 아기라면 이모님과의 협의를 통해 수유텀을 정확히 맞추도록 도움 받는것이 좋다. 그러나 수유텀 없이 원할때마다 맘마를 먹던 아기는 당연히 갑작스럽게 엄마가 잡아주는 수유 패턴으로 초반에는 혼란을 겪을 것이고 원하는 대로 모유 혹은 분유가 들어오지 않아 생존 본능에 의해 큰 소리로 울 수 있다. 작은 아기가 우는걸 초보 엄마가 다음 수유 텀까지 혼자 달래는건 심리적으로든 체력적으로든 무척이나 힘들기 때문에, 우는 아기가 다음 수유텀까지 같이 버틸 수 있도록 이모님이 우는 아기를 달래 줄 수 있도록 요청드리는 것을 추천한다. 혹자는 이렇게까지 가혹하게 수유텀을 맞출 필요가 없다고 할 순 있지만 수유텀을 맞추지 않으면 그에 따르는 부작용이 있기에 신생아기 이후는 이모님과 함께 수유텀을 맞추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 이외에도 아기를 업어서 재우거나 아기띠로 재운다면 이모님 기간이 끝난 후 홀로 육아하는 엄마의 몸이 편해질 수 있도록 아기의 낮잠은 반드시 눕혀서 요청드리자.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단 한 번도 중력을 느껴보지 못했기에 누워서 똑바로 자는 것 자체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누워서 낮잠을 재우면 많이 우는 아기들이 종종 있는데 이모님들은 우선 아기를 달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안아서 재우거나 혹은 아기띠로 재우면서 살림이나 요리를 할 수 있다. 이모님 기간이 끝난 후에 계속해서 체중이 증가하는 아기를 안아서 혹은 누워서 재우는 건 엄마가 체력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너무나 힘든 일이므로 아기 때부터 누워서 자는 게 익숙할 수 있도록 이모님께 아기가 울더라도 낮잠 들 때까지 계속해서 눕혀서 재워주실걸 요청드리는 것도 아기 돌보기 세분화의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4. 이모님 근무 시간을 꼭 협의 하자


이모님 근무시간은 공식적으로 8시간 근무 + 1시간 휴게시간이다. 그렇기에 간혹 1시간 휴식 시간 없이 8시간만 근무한 후 퇴근을 요청하시는 이모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9시 출근 + 1시간 휴게 시간으로 6시 퇴근이라면 9시 출근 후 휴게 시간 없이 5시 퇴근을 요청하는 경우) 그러나 대부분의 아기는 호르몬 상 오전보다 밤이 될수록 더 칭얼거리는 경우가 많다. 이모님이 근무하는 오전/오후에는 순하다가 밤이 가까워질수록 더더욱 칭얼거리는 아기가 상대적으로 많은데 이모님이 5시에 퇴근한다면 평균적인 남편 귀가시간보다 더 빠르게 퇴근하시므로 초보 엄마가 칭얼거리는 아기를 혼자 돌봐야 한다. 사실 이모님이 오시든 남편이 귀가하든 아기의 칭얼거리는 울음소리에 24시간 노출되어 있는 엄마이기에 누군가 없이 홀로 아기의 칭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는다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질 수 있다. 솔직히 필자의 경우엔 이모님이 5시에 퇴근했고, 남편이 부랴부랴 왔음에도 6시에 집으로 도착하다보니 1시간의 홀로 육아 동안, 칭얼거리는 아기를 달래다가 남편이 문 열고 들어오자마자 펑펑 울었다. 그만큼 아기의 울음소리에 노출되는 건 생각보다 힘든데 그걸 혼자서 누군가도 옆에 없이 혼자 1-2시간씩 겪는 시간이 있다면 산후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에 휴식시간을 드리더라도 가능한 이모님 퇴근 시간과 남편 귀가 시간의 갭을 축소할 수 있도록 하자.

5. 먹고 싶은 음식을 미리 생각해두자


출산 후 잘 먹는 건 정말 중요하다. 모유수유든 분유 수유든 절대적으로 수면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모님이 있을 때 낮잠으로 조금이라도 잠을 보충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체력을 든든하게 키워줘야 건강하게 아기를 돌볼 수 있다. 더군다나 외식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보니 이모님이 집에서 만들어주실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미리 생각해두는 걸 추천하고 싶다. 물론, 다양한 음식을 배달해 먹을 수도 있지만 솔직히 외식보다 배달음식이 맛있는 경우는 적으니 이모님이 바로바로 만들어주시는 맛있는 집밥이 중요하다. 음식도 마찬가지로 이모님이 알아서 해주시겠지라는 마음보다는 이모님이 잘하는 음식을 물어보거나 내가 정말 먹고 싶은 음식을 미리 말씀드려서 재료를 준비해두고 요청드리자.
100일가량은 정말 사회와 단절돼어 집안에 감금되어 있는 시간이다. 물론 정말 작은 신생아가 무럭무럭 커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건 좋지만 성인이 된 후 자유롭게 지내던 엄마가 갑작스럽게 사회와 단절되 집에서만 보내는 시간을 위로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는 바로 맛있는 음식이므로 이모님께 꼭 요청 드렸으면 한다.
필자의 경우는 운이 좋게도 음식 솜씨가 뛰어난 이모님을 만난 덕분에 매일매일 맛있는 음식을 요청드렸고 매주 금요일에는 주말 동안 먹을 수 있도록 넉넉히 음식을 만들어주셔서 육아의 힘듬을 음식으로 위로 받을 수 있었다.

운이 좋게도 요청 드리지 않아도 모든 걸 알아서 해주는 이모님을 만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수많은 이모님들은 각자의 기준으로 살림과 육아를 하신다. 그렇기에 나와 생각이 100% 똑같은 분을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가능한 이모님과의 대화와 나의 요청사항, 기준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 이모님이 해주실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요청드려 많은 출산모들이 산후 도우미 서비스 기간 동안 만족도가 올라갔으면 하는 마음에 포스팅을 작성해보았다.
좋은 이모님은 누군가의 추천이 아닌 "나의 기준"이라는 걸 항상 기억했으면 하면서 글을 마친다. 다음 포스팅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수유텀 꼭 맞춰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정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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