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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스캔 기록

[감정 스캔 7화] 정치와 아부로 올라선 사람, 권력기생형 W의 최후

by 감정스캐너 2025.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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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로 올라섰던 W는 왜 혼자 무너졌을까

관계에만 기생하며 권력을 휘두르던 사람,
강한 사람에게 붙고 관계를 무기로 삼던 W의 비겁함의 서사

 


친절하지만 거리가 생기는 순간, 바로 등을 돌린다

회사에서 W를 처음 만났을 땐, 나도 그를 꽤 괜찮은 선배라고 생각했다
서글서글하고 먼저 다가오고, 윗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면서 아랫사람인 나에게도 꽤 편하게 대했다
말도 먼저 걸어주고, 웃으면서 장난도 받아주니
나 역시 마음의 벽을 허물고 금방 친해졌다
초반엔 오히려 회사에 적응하는 데 W가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W의 관계 방식에는 전제가 있었다
'내가 편하게 대해주는 만큼, 너도 나에게 잘해라'
그 전제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그는 언제든 태도를 바꿨다
 
W의 선 넘는 행동으로 특정한 시점부터 자연스럽게 선을 그은 적이 있었는데
그걸 "왜 그래?"하고 묻는 것도 없이 곧장 냉랭한 태도로 바뀌는 사람이었다
서로 이해하거나 조율할 여지는 없었고,
마치 "아, 얘가 나한테 거리 두네? 오케이"라는 식이었다
그 이후부터 그는 나에게서 등을 돌렸고, 그때부터의 관계는 서로 좁힐 생각 없이 지내왔다
 


공포정치가 시작되었을 때

서로 거리를 두며 지내다가, 내가 다시 W와 같은 파트에서 일하게 되었을 무렵,
파트장은 J로 바뀌었고, 조직은 하루아침에 공포정치 체제로 전환됐다
회의실에 불려 가 파트원들이 돌아가며 공개 비난을 받고,
큰 소리로 질책받는 게 일상이 되었다
 
그 체제 초반, W는 오히려 타깃이었다
실제로 그는 업무를 떠넘기고 자주 자리를 비우는 스타일이었고,
당시 J 파트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 때문에 자주 지적당하곤 했다
W는 분명히 불만이 많아 보였고, 퇴사를 고민한다는 말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J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 순간부터 타깃은 내가 되었다
W가 J의 곁을 그림자처럼 따르는 시점부터
J는 나에게 무리한 업무를 주며 공개 비판을 시작했고,
대리 진급을 앞둔 시점에 
"이 정도 실력으로 승진할 수 있겠냐"는 식의 조롱을 퍼부었다
J가 시킨 업무를 진행 중, 점심시간이라 회사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는 길에도
업무를 마무리하지 않고 점심을 먹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비난을 들었다
 
어느 날은 그 말을 참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정면으로 J에게 반박했지만,
W는 그 상황을 지켜본 게 아니라 나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수집하듯 사람들에게 상황을 묻고 다녔다
이때부터 나는 업무보다 정서적으로 무너지는 날들이 많아졌다
 


권력에 붙어야 살아남는 사람

W는 J의 충성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J의 호출이면 어느 장소든 달려갔고, J의 신뢰를 얻은 이후,
그는 정치력으로 고과조차 좌지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하지만 그 권한은 실력이나 성과가 아니라 관계 정치로 쌓은 것이었다
J가 결국 나의 업무 실력을 부정할 수 없어 인정했을 때에도 W는 나를 정서적으로 고립시키는 데 집중했다
 
업무적으로 나에게 문제를 지적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사적인 말투나, 사람들 앞에서의 작고 반복적인 비난, 미묘한 왕따 유도로 나를 흔들었다
심지어 내가 개인사정으로 휴직을 앞두고 있을 때도,
나에게는 아무 말 없이 다른 파트원들에게
"(나는 1년 6개월가량 휴직 예정) 어차피 1년 내로 복귀시킬 거다 "라는 식으로 말하고 다녔다
사람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진 않지만,
본인의 이미지 아래에서 상대를 지우는 방식이었다
 
파트 회식비, 사비, 분위기 메이킹, 
내가 휴직을 가고 사라진 이후에야 비로소 파트원들에게 퍼주며
그 모든 배경에 나라는 존재를 '분위기를 망친 사람'으로 설정해 버리는 정치적 구조가 있었다
 


결국 관계만 남고, 실력은 없던 사람

그는 실력으로 승부하지 않았다
타인의 성과를 흡수하고, 윗사람의 인정을 통해 포지션을 만들었다
그는 점점 더 높은 권력에 기생했고, 강자의 곁에서 자신을 키워왔다
진심도, 업무능력도 아닌 오직 지배구조 속 권력의 그림자에 편승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모든 관계를 자신에 집중해서일까,
그는 내부에서도 외부에서도 점점 성과를 빼앗기고 권력을 휘두른 사람들을 적으로 돌려세웠고
결국 나의 복직을 앞두고, W는 갑작스럽게 해고되었다
(해고의 이유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감정 스캔 - 권력기생형 (정치적 회피형)

자기 생존과 위치 유지를 이해 강자에게 붙는다
관계유지가 생존 수단이며 본인을 거리 두는 사람들은 곧 적대감으로 해석한다

  • 초반엔 서글서글하게 다가오며 관계를 잘 형성하는 편
  • 본인에게 거리를 두거나 불리한 관계가 되면 빠르게 거리를 두고 적대감을 보인다
  • 윗사람에게는 매우 충성적이며, 그 충성을 통해 본인의 보호막을 만든다
  • 권력이 없을 때는 중립적이지만, 권력이 생기면 본인의 위치를 불리하게 만드는 사람을 정서적으로 고립시킴
  • 조직 내에 권력 흐름을 빠르게 읽고 붙는 대상 선정에 능숙함
  • 성과보다 관계 자산을 통해 생존함
  • 누구보다 갑을 관계에 민감하고 대부분의 관계는 위계질서 안에 두려는 경향이 강함

 
W의 정서적 고립 행동을 버틴 이유는 단 하나이다
내가 잘못한 게 없다고 믿었고, 나를 공격하는 W의 구조가 잘못되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내 목소리를 줄이고 나를 점점 회색으로 변하면서까지도 실력을 쌓으려고 노력했고
버티는 동안에도 조직 속에서 계속해서 나만의 길을 찾으려고 애썼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의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뿐만 아니라
W의 본색을 드러내게 한 권력형 조직의 시스템 자체가 문제였던 것 같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지금 그런 사람, 그런 조직에 있다면
이 말은 꼭 전하고 싶다
 
"문제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무너지지 않아야 할 사람이다"
 


감정스캔의 결론

권력기생형은 결국 실력과 인격으로 남은 게 없는 사람이다
관계로 올라간 사람은 그 관계가 무너질 때 가장 먼저 붕괴된다
'잘 지내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생존을 위해 당신과 친했던 사람은,
당신이 약해지거나 거리를 두면 가장 먼저 등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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