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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편한 육아

맘 편한 육아

by 안녕피오니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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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편한 육아를 꿈꾸는 엄마

 

 딩크족이었던 우리 부부 사이에 갑작스러운 아이가 생겼다. 원래부터도 아이를 이뻐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나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고 계획에 없다 보니 임신부터 출산까지 모든 게 막막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나의 임신은 입덧도 심하지 않았고 큰 이벤트도 없었기에 체형이 변하고 임신으로 인해 몸이 불편한 것 이외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좋아하는 와인을 한잔도 마시지 못한다는 건 슬프고 속상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남편과 새 생명을 품었다는 사실에 견딜만했던 시간이었다. 더군다나 뱃속에서 태동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태아가 새삼 대견하기도, 귀엽기도 한 하루하루였기에 임신 기간 내내 남편과 나, 둘 중 누구를 더 닮았을지 어떤 아이로 태어날지에 대한 궁금증으로만 머리가 가득했다.

 

 그리고 막상 아이가 태어나니 육아는 정말 전혀 다른 일이었다. 사실 임신 기간 내내 육아를 공부할 자신도 없었고, 막연하게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듯이 "아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자기 자식은 정말 다를 거야", "나 자신보다 사랑하는 존재가 생긴 건 처음이라 너무나 행복한 하루 하루야"라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만 믿고 아이가 태어나면 으레 다른 사람들처럼 엄마 역할을 하나하나 해나갈 수 있을 거야라는 무모한 자신감만 가득했던 것 같다.

 

육아는 지독하게도 현실이다

 

 아이가 태어나는 그 순간, 남편은 "아이가 태어났어요."라고 말해주는 간호사 호출에,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게 아이를 안아 들었다고 한다(코로나 시대에 태어난 아이지만, 마스크와 손 소독 덕분에 태어난 아기를 아주 잠깐이나마 아빠가 안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병원이었음) 선택제왕 수술로 수면마취가 깬 이후에야 아이가 태어난 걸 알았던 나는 남편이 이렇게나 행복해하는 걸 보니 정말 예쁜 아이가 태어났고 앞으로 우리 부부가 더 행복하고 단단해지겠구나라는 기쁜 마음만 가득했다. 사실, 회복실에서 태어난 작은 우리 아이를 내 옆에다 잠시 눕혀준 순간에도 솔직한 마음으로 "내 아이"라는 마음도, "너무나 아름답고 예쁘다"라는 마음도 들지 않았지만 '아직은 수면마취가 제대로 깨지 않아서 내 정신이 비몽사몽이라 그럴 거야'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넘어갔다. 게다가 수술 후 첫날은 앉지도 못하기 때문에 잠시 잠깐 아이가 옆에 누워있던 순간 이외에는 아이랑 함께하는 시간이 없으니 내가 당장 엄마가 되었다는 현실감은 전혀 느끼지 못한 채로 지나갔다.

 

 그렇게 몸 회복에만 집중하다 어느 순간 가슴이 돌덩이처럼 굳으며 젖이 돌고, 단 한번도 해보지 못한 모유수유의 순간이 성큼 다가왔을 때부터 조금씩 멘털이 무너졌다. 우선 수술로 인해 그리고 너무나도 불편한 병원 침대로 인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체력이 훅 떨어진 상황에서 가슴은 생각한 것보다 너무나 딱딱해지면서 상상도 못 하는 아픔을 주었다. 오래 걷거나 달리기를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종아리 근육 뭉침(다리 알 배김 현상)이 가슴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병원 신생아실 전화를 받아 모유수유를 시도했을 때 너무나 작고 아직은 낯선 조그마한 아기가 내 품에 안겨 젖병 수유보다는 엄마젖을 빠는 게 훨씬 불편하고 힘드니 빽빽 울던 그 순간부터 정말 답답함과 압박스러운 책임감이 내 마음에 밀고 들어왔다. 다른 포스팅에서 계속해서 더 자세히 작성하겠지만 젖이 도는 순간부터 병원에서도 조리원에서도 "엄마라는 역할이 처음인 나"에게 모유수유의 중요성만을 강조하다 보니 내 몸과 멘털이 회복되기 전에 아이에게 '완전식품'이라는 모유를 제때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스러운 책임감이다.

 

 수술 당일부터 조리원 그리고 집에와서까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데다가 아직 회복 중인 많은 엄마들이 잠을 줄여가고 도움을 받아가면서 수유를 하는 건 처음 맡았지만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강조하듯이 "영양이 가득한 완전식품"인 모유를 내 아이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해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때문에 젖양이 적어 모유수유를 하지 못하는 엄마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나 피폐해져서 단유를 선택하는 엄마들도 죄책감을 느끼는 게 바로 이러한 마음과 책임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젖양이 적은 엄마들이나 혹은 젖양이 많더라도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껴 단유를 선택한 내 주변 많은 엄마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미안함'을 알기 때문이다. 사실 나의 경우에도 체력적 그리고 정신적 한계로 결국 50일 만에 단유를 선택했고, 집에서 모유수유를 하는 순간에도 유축을 하는 순간에도 정말 우울감과 힘듬이 가득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유를 선택한 날부터 몰려드는 죄책감을 가슴 깊이 느껴봤기 때문이다.

 

 

엄마의 몸과 마음이 편해야 아기도 행복하다

 

그리고 지금 시간을 돌이켜보면 "단유"가 그렇게까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나의 힘듬으로 모유수유는 중단했지만 나는 우리 아이를 위해 제때 분유로 식사를 제공하고 아이가 불편하지 않게 그리고 행복한 하루가 될 수 있도록 모유수유를 제외하고도, 우리 아이를 위해 하루하루 수많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은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블로그를 통해 맘 편한 육아를 강조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아 모유수유 이외에도 아기 기저귀, 낮잠, 목욕뿐만 아니라 이후 적절한 놀이와 이유식 간식 게다가 가장 어렵다는 훈육까지 도맡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육아에서 엄마가 편한 게 최고"라는 걸 강조하는 글들이 많지 않다. 많은 글들이 아이에게 맞춰져 있는 모범답안들이 많다 보니 그 모범답안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엄마들은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어떻게든 모범답안에 맞춰 아이를 키우려고 많은 체력과 정신을 쏟게 된다. 

 

 그러나 육아는 정말 지독하게도 현실이다. 짧은 단기레이스로 100일 동안만 내가 아이에게 다 맞춰준다면 육아가 쉽고 편해지면 좋겠지만, 육아는 찰나의 황금기는 존재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그 난이도가 점점 더 올라간다. 태어난 순간부터 아기 기질이 너무나 순한 순둥이를 만난 천운 가득한 엄마라면 이런 고민이 없겠지만 많은 엄마들이 처음에는 기본적 생리욕구인 "잠"으로 힘들어하고 이 이후에는 수유 텀, 낮잠, 아이 놀이, 이유식 그리고 아이 발달사항까지 끊임없이 힘들어할 일들이 투성이다. 그러기에 육아는 "엄마가 조금이라도 편해져야 아이를 사랑으로 바라보는 행복한 시간이 증가할 수 있다." 아이를 위해 또다시 잠을 줄여가며 아이가 낮잠 또는 밤잠 자는 시간에도 육아를 위해 애쓰다 보면 체력적인 한계로 아이를 이뻐하는 여유로운 마음이 샘솟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드라마 미생에서 가장 인상 깊은 한마디인 "네가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는 육아에서도 절대적으로 마찬가지이다. 체력이 좋은 엄마라면 문제없겠지만 출산으로 인해 망가진 몸과 수면 부족으로 인해 떨어진 체력으로 아이까지 사랑으로 돌보기에는 누구나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

 

 운이 좋게도 나는 남편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지인들까지도 엄마가 편한 방식의 육아를 더 추천해주고 응원해주는 편이다. 그래서 내 경험(+절대 둘째 생각 없지만, 혹시라도 둘째를 낳는다면 이럴 텐데~의 마음)과 주변 초보맘들의 경험을 모아 아이에게 맞춰진 육아 참고사항이 아닌 엄마가 편한 육아 참고사항을 만들고 그런 글을 찾는 분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작성하고자 한다. 추후 작성될 글들은,

 

  • 조리원 현명하게 이용하기
  • 좋은 이모님(산후도우미)을 만나는 방법
  • 수유 시 발버둥 치는 아기 해결하는 방법
  • 아기 속 역류 (신생아기 이후에도 딸꾹질 자주 하는 아기) 해결하는 방법
  • 남편과의 이상적인 공동육아 분배하기

 

 엄마들이 고민하는걸 조금이라도 아이템빨 혹은 적극적인 남편의 도움을 요청하여 해결하는 방법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요리에 취미도 없고 아이를 보느라 체력이 너덜너덜해서 '시판 이유식'을 선택하는 엄마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죄책감을 덜어주고 아주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 시판 초기/중기/후기 이유식 스케줄표
  • 시판 이유식 한우 함량 비교표
  • 시판 이유식 소분 및 각 브랜드 비교 솔직 후기 

 

 "엄마가 편하기 위해" 선택한 시판 이유식도 꼼꼼하게 비교해서 정말 신중한 시판 브랜드 선택과 스케줄표를 "함께" 작성할 예정이다. 그래야 이미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든 많은 엄마들이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내 글은 육아의 정답은 절대 아니고 모범답안도 절대 아니겠지만 체력 부족으로 육아에 지침과 힘듬을 느끼는 많은 엄마들을 위로하고 "엄마가 편한 육아" 또한 절대 나쁜 방식이 아니라는 걸 응원하고 싶어 도움이 되는 글을 작성하려고 노력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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