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기질의 부모일까?

아기와 상호작용하는 부모의 기질이 따로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허그맘에 의하면 부모의 기질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베이비 위스퍼를 통한 아기 기질을 확인했다면 부모의 기질도 함께 확인하여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참고해보자. 순한 아기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엄마가 편한 육아가 아니고, 예민한 아기라고 해도 무조건 엄마가 힘들기만 한건 아니기 때문이다. 예민한 아기라고 해도 엄마의 기질이 예민 아기와 맞는다면 충분히 맘 편한 육아가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하고 부모의 기질을 확인한다면 본 포스팅이 보다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가지 부모의 기질

 

 위에 말한 대로 4가지 부모 기질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다만 베이비 위스퍼와 같이 디테일한 테스트는 허그맘에 직접 상담을 받아야 보다 더 정확히 파악이 가능하므로 베이비 위스퍼 아기 기질보다는 포괄적으로 부모의 기질을 확인할 수 있다. 이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의 성향에 맞는 부모 기질이 궁금하다면 필자가 기존에 정리한 <히포크라테스 기질 테스트를 통한 부모 기질 확인하기> 포스팅을 참고했으면 한다.

 

책대로 하는 교과서 같은 부모

• 많은 육아 지식을 알고 있어서 양육에 도움이 됨
• 한편으로는 정답이나 정해진 기준에서 벗어나면 걱정이나 불안이 더 많아짐
• 부모의 열성적인 노력에 따라오지 않는 아기에 대해 화를 내기도 함

 

 책대로 하는 교과서 같은 부모의 특징은 양육에 대한 부모 개념이 확실하고 선이 정확하다는 것이다. 교과서적으로 자라나는 모범생 아기를 키운다면 스트레스가 덜 하겠지만, 아기마다 발달과 성장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알고 있는 지식과 다르다면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을 수 있다. 특히 교과서 부모가 예민한 아기를 만난다면 예민한 아기의 특징은 변덕으로 인해 양육자의 스트레스가 매우 높을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는 육아 지식은 참고만 하며 아기의 발달에 도움을 주되 아기가 쫓아오는 속도에 대해선 마음 내려놓기를 계속해서 연습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양육에서는 연예인 김나영 님의 멘트 중 "내가 아기보다 몇십 년을 더 살았고 보다 더 감정을 추스를 수 있는 어른이니깐" 이 문구를 가장 상기하는 편인데 아기의 발달과 성장이 나의 기질과 맞지 않는다고 해도 받아들이고 기다려주고 또다시 양육을 해야 하는 건 부모의 당연한 책임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교과서 같은 부모의 기질이지만 아기가 변덕이 심한 예민 기질 아기라고 해도 절대 감정을 앞세우지 말고 아기가 잘 쫓아올 수 있도록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예민한 기질의 부모

• 수줍음이 많고 다른 엄마들과 어울리면서 도움을 받는 것을 어려워하는 유형의 부모
• 육아 초반에는 굉장히 많이 울고, 무기력해지기 쉬움
• 엄마가 예민해서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음
• 소음 자체를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아기가 우는 소리를 견디기 어려워함

 

 필자의 경우 책대로 하는 교과서 같은 부모의 기질이 30%라면, 예민한 기질이 70% 정도이다. 육아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육아 선배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만, 주변에 비슷한 기질의 양육자가 없을 뿐만 아니라 최악의 코로나 시대 (출산 당시 1일 코로나 확진자가 30만 명인 시대였음) 출산으로 인해 육아 동지를 사귀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육아 동지를 찾기는 했으나 행복하게 양육하는 엄마들에 비해 어려움을 겪는 내 모습에 혼자 우울감이 더 깊어지기만 했다. 다행히도 가족들의 도움과 스스로 육아 관련 책, 유튜브, 블로그 글들을 열심히 찾아보며 아기와의 육아 패턴을 잡아가기 시작했고 교과서적인 아기 덕분에 보다 편한 육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예민한 기질의 엄마였기 때문에 초반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그로 인한 해결 방법을 절실히 찾다 보니 지금과 같이 맘 편한 육아라는 콘텐츠를 지속 발행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필자와 같은 초반 어려움을 겪는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다시 기질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면, 사실 예민한 기질의 부모는 아기 울음소리만 적응된다면 예민한 아기와 생각보다 잘 맞는 편인데 엄마가 예민한만큼 아기의 양육 환경을 보다 한결같이 유지해주기 쉽고 변덕이라고 말하는 아기의 감정 변화를 빠르게 캐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기주장이 강하거나 요구가 많은 씩씩한 아기에게는 쩔쩔맬 수 있는 게 적극적으로 감정이나 행동을 요구하는 아기의 속도를 쫓아가는데 버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활동적인 부모

• 항상 움직이고 가만히 앉아있지 못함
• 성격이 급하기 때문에 아기가 느린 것을 참지 못함
• 아기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기 때문에 아기를 지치고 혼란스럽게 할 수 있음
• 예민한 아기에게 화를 내거나 엄마의 요구대로 따라주지 않으면 화를 낼 수 있음
• 아기를 재울 때 인내심 있게 기다리기보다는 울다 지쳐서 자게 하는 방법을 사용함

 

 활동적인 부모의 가장 큰 장점은 진취적인 성향으로 아기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자극을 격려한다는 것이다. 많은 경험과 체험을 선호하는 3세 이후의 아기에게는 최고의 부모이지만, 일정한 하루 패턴으로 안정감을 원하는 아기에게는 초반 매우 혼란을 줄 수 있는 부모 기질이기도 하다. 때문에 순한 기질의 아기도 활동적인 부모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는데 순한 기질의 아기라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변하는 환경이나 매일매일 달라지는 취침 시간으로 인해 아기 스스로 예측할 수 있는 하루를 보내기 어렵다 보니 혼선이 크고, 취침시간이 계속해서 달라지다 보니 수면량이 매일 바뀌어 컨디션 조절의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좋은 해결 방법으로는 부모가 답답하더라도 정해진 날만 가급적 외출을 하고 가능한 아기가 예측할 수 있는 편안한 양육환경을 만들고, 이후 체험과 경험을 더 요구하는 연령이 되면 적극적이고 새로운 자극을 지속 격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완고한 부모

•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해서 아기가 자신의 기대와 다르면 당황함
• 항상 불평이 많고 아무리 순한 아기라도 못마땅한 점에 초점을 둠
• 아기가 에너지가 넘치면 부담스러워하고, 고집이 세고 잘 웃지 않는 아기에게도 화가 남

 

 완고한 부모는 아기에게 있어서 강압적인 부모로 오해를 만들 수 있다. 완고한 부모의 큰 특징은 당황하면 아기에게도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인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주변 양육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완고한 부모의 가장 큰 장점은 지구력이 강하기 때문에 어떤 문제를 인식하고 조언을 받아들이면 아기와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올바른 양육을 밀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스스로 육아에 대해 버거워하거나 순한 아기라도 체력이나 심리적 어려움이 생긴다면 아기에게서 원인을 찾지 말고 주변 선배들에게 보다 더 편안하고 나은 육아법이나 육아환경에 대해 배운 후 높은 지구력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사실 부모의 기질과 아기의 기질은 마치 혈액형처럼 타고난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순한 아기임에도 불구하고 유달리 우리 아기를 돌보기 어렵다면 아기의 기질 궁합이 맞지 않는 부분이다. 위에 말한 대로 아무리 순한 아기라도 양육자의 기질에 따라 맞지 않는 점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순한 아기라고 해도 기본적인 양육은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순한 아기라고 해서 무조건 육아가 편한 것은 아니다. 아무튼, 기질의 궁합이 맞지 않다고 해서 양육을 어렵게만 받아들이지 말자는 것이 이 포스팅의 가장 큰 포인트이다. 

 잘 맞는 기질의 부모와 아기라도 결국 부모의 양육 태도와의 조화가 중요한데, 반대 성향이더라도 부모가 아기 기질에 따라 양육 태도를 조절하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조화로운 관계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부모 기질 때문에 남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순한 아기이지만 내가 어려움이 있구나 정도만을 참고하고, 최대한 아기 기질에 맞추고 내가 어른인 만큼 아기를 보다 기다려주고 열린 마음으로 양육을 할 수 있도록 하자.

 지금까지는 가장 원론적인 신생아기부터 심리적, 기질적인 이야기를 진행하였는데 다음에는 많은 부모들이 어려움을 겪는 수면 교육과 이유식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현재 필자가 준비 중인 돌잔치에 대해서도 정리할 예정이다. 지속해서 맘 편한 육아가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