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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편한 육아

아기가 좋아하는 하루의 패턴

by 안녕피오니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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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좋아하는 하루는 따로 있다

 

 먹놀잠 혹은 수면교육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봤다면 아기가 생각보다 예측 가능한 패턴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아기는 이 세상의 모든 게 새롭고 낯설기 때문에 스스로 예측할 수 있는 하루를 가장 좋아한다. 필자가 전에 작성한 '먹놀잠 패턴'의 건강한 리듬의 하루 또한 궁극적으로는 아기가 예측 가능한 하루를 뜻한다. 먹으면 놀고 놀고 나면 잔다는 패턴의 반복이 결국은 아기가 하루를 보내는 시간을 미리 알고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기도 편안하고 궁극적으로는 엄마도 편한 맘 편한 육아를 위해서는 어떻게 패턴을 만들어줘야 할까?

 

 예측 가능한 하루를 위해서는 먹고, 자고, 놀기에 앞서 엄마가 매번 동일한 행동을 한다면 아기가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 필자의 글을 읽는 많은 산모들이 조리원에서 혹은 산후 도우미(이모님)에게 수유 전 기저귀를 갈거나 가슴에 손수건을 대는 등 일정한 행동을 교육받았을 것이다. 그런 사소한 반복 행동이 바로 대표적인 예측 가능한 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시각과 청각이 뚜렷하게 발달하지 않은 신생아 시기에는 기저귀를 가는 보다 적극적인 행동 다음에 수유가 이루어져야 아기가 '수유'라는 엄마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경험 있는 전문가 선생님들이 추천하는 것이다.

 

아기가 좋아하는 예측 가능한 행동 예시

  • 수유 전에는 턱에 혹은 가슴에 손수건 깔아주기
  • 이유식 전에는 반드시 아기 식탁에 앉혀 턱받이 해주기
  • 낮잠/밤잠 전에는 수면 의식해주기
  • 첫 놀이는 책 읽기로 시작하기
  • 낮잠 자러 가기 전에는 인형들과 인사하기, 밤잠 자러 가기 전에는 목욕하기 등

 위의 반복적인 행동들이 아기가 좋아하는 예측 가능한 행동 예시이다. 엄마 혹은 아빠가 이 행동을 하고 난 후에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리고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기 스스로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혼란을 방지하고 스스로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언어도, 환경도 모르는 불편한 세상으로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는데 매일매일 아기가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면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혼란스러움이 반복된다면 순한 기질의 아기도 환경 변화 또는 엄마의 행동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고, 예민한 아기로 인해 육아 난이도가 상승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때문에 많은 엄마들이 먹놀잠 패턴을 만들어주고 최대한 하루의 리듬을 잡아주는 것이다.

 

아기가 예측하는 하루 패턴의 장점

  • 아기에게 건강한 리듬의 하루를 만들어 줄 수 있음
  • 이유식 시작 후 보다 편안한 식사 시간이 가능함
  • 낮잠, 밤잠 수면 의식으로 수면 입면 시간이 짧고 스스로 잘 수 있는 아기로 만들어 줄 수 있음
  • 책을 놀이의 하나로 인식하는 장점이 있음
  • 인형들과의 애착 관계가 만들어짐 (애착 인형에 대한 장점 또한 추후 포스팅으로 작성 예정임)

 

 많은 육아 선배들이 이야기하고 필자도 느끼는 하루 패턴의 장점이다. 아기에게 건강한 리듬의 하루를 만들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엄마 또한 아기에 하루가 예상되기 때문에 수유 텀, 낮잠 시간 등을 예상하고 행동할 수 있다.

 또한 모유 수유 혹은 분유 수유만 익숙한 아기들이 이유식을 시작할 때 불편함으로 인해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기가 거부하고 불편해한다는 이유만으로 매일매일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한다면 더욱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아기 식탁을 구매하기 전에도 반드시 식탁에서 식탁 의자 위에 범보 의자를 올려두고 식사 시간을 가졌고, 아기 식탁을 구매했을 때에도 엄마 아빠가 사용하는 식탁에 붙여서 이유식을 주고 있다. 그렇기에 필자의 아기는 이유식을 시작할 때 식탁에서 앉아서 스스로 물 마시기부터 행동하고 그다음 이유식을 떠 먹여줘도 거부감 없이 편안하게 식사가 가능하다. 물론 예측뿐만 아니라 이유식 자체를 거부하는 아기들도 많지만 어쨌든 아기에게 끌려다니는 식사 시간보다는 엄마가 동일하고 일정한 행동으로 아기에게 이유식을 준다면 보다 편안한 식사가 가능하다.

 낮잠과 밤잠 또한 수면 방법보다는 수면 의식에 익숙해지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들였는데, 수면교육이 완성된 후에도 낮잠 수면 입면은 5-10분 내로 짧은 편이고 밤잠 또한 잠 퇴행기를 제외하고는 10분 내외로 짧게 걸린다. 게다가 가장 큰 장점은 엄마나 아빠가 개입하지 않아도 스스로 잠에 들 수 있기 때문에 수면 환경만 만들어주고 방에서 나오면 아기 수면에 대한 에너지를 양육자가 쏟지 않아도 된다는 큰 장점이 있다. 

 놀이에서도 하루 패턴의 장점은 돋보인다. 책 육아에 집착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미디어보다는 18개월 이전에는 최대한 책과 친해지는 걸 바라고 있는데 놀이 시작을 늘 책으로 하다 보니 책도 놀이도구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책을 읽어주면 엄마가 놀아준다는 행동 예측이 가능해서인지 책을 읽어줄 때마다 항상 좋아하고 엄마랑 놀고 싶을 때에도 먼저 책장으로 다가가 책을 만지거나 입으로 탐색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그리고 엄마와의 애착 형성을 우선하지만 추후 아기 정서 안정감을 위해 애착 인형을 만들어주고 있는데, 낮잠을 자러 가기 전 거실에 있는 인형들과 인사를 하고 침대에 있는 인형들을 만나면 인형들을 껴안거나 만지면서 편안하게 잠들고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하루의 패턴을 만들어주는 데에 보다 신경을 쓰다 보니 아기가 성장할수록 육아의 난이도가 확연히 낮아진다는 큰 장점이 있기에 수면 교육, 이유식 등의 포스팅 전 하루 패턴에 대해 포스팅을 작성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기가 예측하는 하루 패턴의 단점

  • 매일 똑같은 육아 일상으로 엄마가 하루하루 권태로울 수 있음
  • 패턴대로 하루가 진행되지 않으면 엄마의 마음이 조급해질 수 있음 (수유 텀이나 낮잠 패턴이 맞지 않을 때)
  • 갑작스러운 외출이나 패턴 변화가 발생하면 아기가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있음

 

 아무래도 매일 아주 똑같지는 않지만 포괄적으로 동일한 행동과 하루를 보내다 보면 육아 난이도는 쉬워지지만 엄마의 하루가 지겹고 권태로울 수 있다. 아기가 성장하는 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찬란하고 사랑스럽지만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하루에 대한 지겨움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엄마가 매일 하루 패턴을 잡아주는데도 불구하고 원더 윅스, 급성장기, 낮잠 변환기 혹은 잠 퇴행기 등 아기에 성장에 따른 패턴 변화로 인해 갑작스러운 낮잠 거부를 보일 수도 있고 밤잠 입면이 길어질 수 있다. 성장 과정 중 하나인 건 머리로 알고 있지만 반대로 아기의 행동이 전혀 예측되지 않다 보니 엄마가 조급하고 초조하며 우울한 육아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이 때문에 필자가 냉장고에 원더 윅스 기간을 붙여두고 참고하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아기가 갑자기 다른 행동을 보이거나 패턴을 보이면 성장 과정 중의 하나임을 빨리 알아채고 조금은 마음을 내려두기 위해서이다.

 사실 하루 패턴의 단점은 주양육자에게 치우쳐 있는데, 아기 입장에서의 큰 단점은 갑작스러운 외출이나 패턴 변화에 따른 혼란스러움이다. 필자라고 해서 매일 집에서만 양육하는 게 아니라 문화센터 등도 일정하게 방문하는데 마찬가지로 문화센터에 가기 전 아기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옷을 갈아입히면서도 비슷한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불안해하지는 않지만, 갑작스러운 병원 방문이나 외출 등의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아기가 간혹 혼란스러워하거나 불편함에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다. 이때에는 당황하지 말고 아기가 상황을 받아들일 때까지 충분히 안아주고 기다려주는 게 방법이다.

 

맘 편한 육아를 위해선 패턴 육아를 추천함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맘 편한 육아를 위해서는 패턴 육아를 강력 추천한다. 낮잠 변환기 등의 패턴 변화를 빠르게 알아채기 쉽고 엄마가 깨어 있는 시간을 늘려주거나 낮잠 시간을 조금씩 이동하는 등의 적극적인 패턴 개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기가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게 가장 쉬운 육아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아기 낮잠 시간이 밤잠과 너무 길어진다면 아기는 피로가 쌓여 오히려 밤잠을 수월하게 자지 못하고 잠투정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잠투정을 줄이고 아기에게도 안정적이고 편안한 하루를 보내게 하려면 하루의 적절한 낮잠 시간이 필요한데 이를 엄마가 적극적으로 잡아주기에는 하루 패턴이 가장 수월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위에서 말한 대로 패턴 육아를 통해 낮잠, 밤잠 수면교육이 보다 수월하다. 필자의 경우 50일부터 수유 텀과 패턴 육아에 대해 꾸준히 진행했는데 특히 밤잠과 낮잠 수면 의식에 집중했다. 이에 대해서는 말한 대로 추후에 더 자세히 포스팅 예정이지만 결론부터 먼저 이야기하자면, 필자 아기의 경우 생후 70일부터 8-11시간의 밤잠 통잠을 자고 있으며 133일부터는 엄마의 도움 없이 스스로 누워서 낮잠을 잘 수 있다. 수면 환경과 의식만 만들어준다면 엄마가 방문을 닫고 나가도 스스로 잘 수 있기 때문에 육아의 질이 보다 상승한다는 큰 장점이 있다. 더욱이 아기도 잠투정이나 불안감 없이 잠들 수 있기 때문에 수면 입면 시간이 5-10분 내로 매우 짧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니 특히 낮잠과 밤잠 수면 교육을 예정하고 있는 초보 엄마라면, 수면 교육보다는 우선 아기가 예측할 수 있는 하루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편하고 빠른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곧 밤잠 통잠 만들기 프로젝트부터 낮잠 수면교육까지 보다 자세히 포스팅으로 작성할 예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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