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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편한 육아

남편과의 이상적인 공동육아

by 안녕피오니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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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공동육아를 이상적으로 하는 방법은?

 

 사실 남편과 공동육아를 하는데에 있어 딱 정해진 이상적인 방법은 없다. 게다가 육아 휴직의 형태도 공동 육아 휴직이냐 혹은 보편적으로 하는 남편은 출근, 아내는 육아 휴직 중이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필자가 정확히 "이 방법이 진정한 공동 육아입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필자가 이 포스팅을 쓰는 이유는 지독하게 현실이고 정말 아기에 대한 사랑 하나만으로 모든 걸 뛰어넘기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육아를 남편과 함께 팀워크를 이뤘으면 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육아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마음이고 그 마음을 바탕으로 서로를 배려하며 공동체의 마인드로 아기를 돌봐야 가장 이상적일 수 있다.

 

공동육아, 동시 육아휴직의 경우

 

 최근에는 아빠 육아휴직도 장려됨에 따라 부부가 공동으로 육아 휴직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럴 때의 가장 합리적인 공동 육아 방법은 부부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 육아에 대한 역할 분담 : 아내 - 맘마 먹이기, 재우기 / 남편 - 트림시키기, 기저귀 갈기
  • 시간에 따른 역할 분담 : 아내 - 오전 / 남편 - 오후 / 저녁 혹은 새벽 - 공동 육아 or 하루하루 돌아가며

 위의 예를 들어 역할에 따라 수유는 엄마가 하되 트림은 아빠가 하는 방식으로 나눌 수도 있고 시간에 따라 아침잠이 많은 남편을 대신하여 오전 육아를 아내가 전담하고, 이후 오후 육아를 남편이 전담할 수도 있다. 이는 부부의 성향과 합리적인 방법에 따라 합의할 수 있는데 동시 육아휴직이기 때문에 두 가지 방법 모두 시행해보고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 또한 추천한다. 사실 이상적인 공동 육아에 있어 동시 육아휴직이 가장 좋은데 정부와 회사 차원에서 아빠도 아기가 커가는 과정을 함께 지켜볼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게 필자의 바람이다. 솔직히 정부에서는 권하지만 아직은 일부 대기업 이외에는 아빠 육아휴직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이 더 많은 게 일반적인 사회적 시선이기 때문이다.

 

 아내는 육아 휴직 중 남편은 출근 중

 

 우리나라 맞벌이 가정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육아 케이스이다. 이럴 때에는 아무래도 남편 출근 시간에는 아내가 홀로 육아를 전담하고 남편은 출퇴근 전의 시간을 쪼개고 주말 동안 육아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데 필자도 이 케이스에 해당된다

 

  • 남편 출근 시간 전에는 가능하면 육아 도움 주기 (첫수 먹이기, 기저귀 갈기)
  • 남편 근무 시간에는 아내가 육아 전담
  • 남편 퇴근 후에는 각자 역할 합의

 아마도 가장 뻔하지만 기본적인 틀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런 뻔한 틀 안에서도 보다 더 합리적인 공동육아에 대해 필자가 정리하는 바는 아래에 더 자세히 정리하겠다. 다만 야근, 회식 등 평일의 공동 육아가 어렵다면 주말 동안의 육아 역할에 대한 합의를 통해 한 명이 육아로 무너지는 혹은 육아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았으면 한다.

 

기본적인 공동육아 협의 방법

 

 육아가 가장 힘든 건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를 채우기 어려워서이다. 아기가 잠을 못 자면 덩달아 잠을 못 자고 아기를 먹이느라 엄마나 아빠가 식사를 건너뛰는 일이 잦아진다. 독박 육아는 육아를 전담하는 한 사람이 이런 생리적 욕구를 모두 이룰 수 없다면 육아 우울증으로 직행하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출산 전 독박 육아가 아닌 공동 육아를 서로 합의하고 임신할 것을 권한다. 먹고 자고 배설하고 싶어 하는 생리적 욕구는 가장 하위의 욕구로 이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다면 우울감이 크게 온다. 때문에 다시 말하지만 한 사람이 독박 육아로 육아 우울증으로 직행하는 걸 방지하려면 반드시 공동 육아를 협의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 글을 검색하고 읽는 경우 이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걸 전제하에 출산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이어가겠다.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 중 2가지를 우선시하자면 수면과 식사일 것이다. 그럼 부부 중 어떤 것을 우선시하는지 출산 전 혹은 출산 후 생활을 통해 협의를 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식사를 건너뛰더라도 잠을 더 자고 싶어 하는 수면 욕구가 우선순위였고, 남편의 경우 수면 시간이 줄더라도 제때 식사를 하는 게 우선순위였다. 때문에 각자의 우선순위에 따라 아래와 같이 역할을 분담하였으며 필자의 부부와 성향이 비슷하다면 동일하게 해도 되고 다르다면 각자 상황에 맞춰서 협의하면 된다.

 

  • 수면 : 첫수와 밤잠 재우기, 새벽 잠깸은 아빠 담당
  • 식사 : 밥과 반찬은 엄마가 아기 낮잠 시간 혹은 아기가 혼자 노는 동안 미리 준비해두고 퇴근 후 아빠가 아기를 돌보는 동안 식사 준비해서 제때 식사하기 (참고로 식사 시간 동안은 남편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엄마가 주로 아기를 돌봄)

 위와 같이 서로 중요시하는 생리적 욕구에 따라 역할을 나누었고 이런 역할을 나눈 후 육아 때문에 문제 되는 수면 부족과 식사 부족에 대한 불만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는 하나의 예시이며 만약 둘 다 수면을 중요시한다면 하루하루씩 혹은 일주일씩 번갈아가면서 역할을 나누거나 출근하는 남편을 참고하여 평일에는 아내가 아기 수면을 전담하고 주말 동안은 남편이 수면을 전담하는 등으로 각자 상황에 따라 나누면 된다.

 단, 육아의 역할을 선을 딱 그어서 정확히 나눌 수 없으며 아기의 성장에 따라 역할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참고하자. 필자처럼 엄마가 수면 중시, 아빠가 식사 중시를 했다는 전제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 껌딱지 시기 혹은 이앓이 등을 이유로 아빠가 아기를 아무리 달래도 달래지지 않아 엄마가 밤잠을 설쳤다면 그날은 배달 음식 혹은 간단한 식사로 엄마 휴식시간을 조금 더 보장해주어야 한다. 아빠 역할인데 달래지 못한다는 이유로 엄마가 짜증을 내거나, 아무리 잠을 설쳤다고 해도 아내가 식사 담당인데 식사를 준비하지 않았다고 짜증을 내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때문에 "공동 육아"라는 건 부부가 팀 워크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참고로 음식의 경우도 아이를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아기가 혼자 노는 시간은 길지가 않고 아기 낮잠 시간 동안 준비할 수 있는 것도 제한적이다. 그러므로 완벽한 집밥을 준비하는 건 불가능하고 아내가 빠르게 준비할 수 있는 음식 혹은 반찬가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남편 퇴근 시간에 따뜻하게 데워서 준비하는 데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협의에 전제조건에 깔았으면 한다.

 

정서적인 협의 방법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가 어느 정도 채워지고 서로 합의가 되었다면, 이후에는 정서적으로 오는 우울감을 방지해야 한다. 특히 생리적 욕구가 아무리 채워져도 반복된 육아 일상으로 엄마 아빠 모두 마음이 지칠 수 있으므로 한 달에 한번 혹은 두 번씩은 각자 자유시간을 가져야 한다. 잠시만이라도 육아에서 벗어나 각자 일상에서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어야만 반복되는 육아에서 오는 우울감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남편의 배려 덕분에 월 1-2회 자유부인 시간으로 친구들과의 모임 혹은 조리원 동기들과의 모임 시간을 갖는다. 남편 또한 (비용 문제로 인해) 월 1회 정도의 골프 라운딩을 다니고 라운딩 후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커피를 하는 시간까지 충분히 배려한다. 이런 서로의 배려를 통해 정서적인 협의가 이루어져야 보다 더 쾌적한 환경에서 육아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계속해서 강조하지만 공동육아이다. 때문에 둘이서 함께 육아하며 소통하기를 해야 서로의 팀워크와 공동체 마인드를 더 단단하게 다질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식사 후 아기와 함께 셋이 단지를 산책하거나 주말에는 아기를 데리고 외출 혹은 외식을 하며 남편과 대화를 한다. 아기랑 놀아준다고 해서 무조건 둘 다 아기에게 집중하지 않고 가끔은 장난감으로 놀아주면서도 중간중간 대화를 하기도 하고 육퇴 후에는 각자 시간을 보내지만 최소 일주일에 1-2번은 둘이서 같이 맥주 한잔을 하며 영화를 보기도 하고 앞으로 함께 살아나가는 일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갖기도 한다.

 

 치열하게 직장 생활을 하고 육아까지 하다 보면 부부간의 대화가 많이 줄어들어 가족이 되었음에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해야만 계속적인 팀워크를 가져갈 수 있다. 꼰대 같은 발언이지만 직장에서 팀 내 활력을 북돋기 위해 회식을 하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부부간의 공동체 마인드를 다지기 위해선 맛있는 식사, 대화를 통해 가족으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이상적인 공동육아에서 잊지 말았으면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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