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맘 편한 육아

산후 우울증 예방법

by 안녕피오니 2022. 11. 10.
728x90

산후 우울증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후 우울증을 완벽하게 예방하는 방법은 남편을 포함한 가족들의 적극적인 도움이다. 특히 남편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데 때문에 필자가 산후 우울증에 대한 글을 작성하기 전에 남편과의 이상적인 공동육아에 대해 먼저 작성한 이유이기도 하다. 산후 우울증의 대표적인 이유는 출산 후 우울감과 육아 피로가 주원인인데, 우울감에 피로감이 더해지면 빠르게 우울증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이에 피로감을 최대한 감소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힘들겠지만 그래도 출산으로 인해 체력이 떨어진 엄마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힘을 낼 수 있는 남편의 육아 참여가 우울증 예방의 가장 큰 방법이다.

 또한 엄마도 출산 후 아기에 대한 마음을 보다 냉철하게 인정해야 한다. 아기를 낳자마자 사랑하는 엄마들도 있지만 막상 내 아기라는 마음이 들지 않고 아기라는 존재가 낯설 수 있다. 출산 전까지 내리사랑 없이 부모님에 대한 사랑 혹은 타인에 대한 사랑만을 경험했던 내가 오롯이 일방적인 내리사랑을 주기 어렵다. 물론 아기가 더 자라면 부모가 아기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으로 엄마에게 보답하지만 당장 신생아는 먹고, 자고, 배설하는 생리적 욕구 이외에 엄마 혹은 아빠와의 감정 교류가 크지 않다. 일방적인 사랑으로 아기를 오롯이 책임지는 엄마가 모성애가 없을 수 있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이유이다. 우리는 그동안 사랑이라는 감정을 쌍방으로 경험하고 배웠기 때문에 이 작은 존재에 대한 일방적인 사랑을 처음 알아가기 때문이다. 즉, 아기라는 낯선 존재에 대해 천천히 나의 사랑하는 마음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가 모성애 없다는 것에 대해 괴로워하거나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모성애도 사랑의 감정으로 경험을 하면서 배워가는 것이다. 필자 또한 아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에 왜 다른 엄마들과 나는 이렇게 감정이 다르고 막막하고 답답하기만 할까라는 의문을 품었지만 결국 이 감정이야 말로 시간이 해결해주는 일이었다. 점점 내 아기가 엄마에게 주는 커다란 사랑과 매일매일 나와 감정 교류를 하는 아기에 대한 사랑은 봄에 새싹이 트듯 내 마음에서 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장 갓 태어난 신생아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자책하지 말자. 우리는 지금 감정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피로하기 때문에 겪는 감정적 어려움에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타적 마음이 샘솟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와 떨어진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자

 

 산후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은 크게 2가지이다.  출산 후 우울감과 육아 피로가 주원인이기 때문에 아기와 떨어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 필자가 작성한 '조리원 현명하게 이용하기'에서 작성한 대로 조리원에서는 마사지, 수면 시간 동안 아기 걱정 없이 조리원 생활을 즐겨야 한다. 이미 임신과 출산으로 체력이 부족한 엄마가 아기 모유 수유와 유축에 끌려 다니며 휴식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생명의 즙을 짜내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조리원은 말 그대로 엄마의 몸조리를 하는 곳이니 비싼 돈을 지불한 만큼 아기와 떨어져 마지막 휴가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아기랑 떨어진 시간 동안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자

 산후 도우미 기간 동안은 반드시 낮잠 시간을 협의하여 새벽 수유로 인해 부족한 수면을 채워야 한다. 먹지 못하는 것보다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이 사람의 체력을 더 빠르게 떨어트리고 우울감을 크게 발전시킨다. 그러므로 반드시 수면 시간을 확보해야 보다 빠르게 우울감을 털어내고 육아 모드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리원과 산후도우미라는 전문 시스템을 이용하는만큼 마음을 푹 놓고 숙면을 취해야 한다. 혹시라도 산후도우미가 불안하다면 거실에 홈캠을 설치하고 녹화해서 나중에 확인하는 등 부가적인 시스템을 활용하더라도 숙면 시간은 반드시 확보하자

 마지막으로 남편 퇴근 또는 주말이라도 1-2시간 아기와 떨어져 산책이나 취미 생활시간을 꼭 갖도록 하자. 필자의 경우 글 쓰는 걸 좋아하고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네이버 블로그를 관리했는데, 아기와 떨어져 내 생각을 글로 토해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많이 감소되었다. 때문에 출산 후 블로그를 관리하는 것이 매우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필자가 육아 우울증을 방지하기 위한 하나의 취미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또한 산책이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든 필자처럼 감정을 글로 토해내든 무언가 나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는 취미 활동 시간을 반드시 갖도록 하자. 출산과 동시에 24시간 육아에만 매몰되면 우울감 회복이 어렵고 결국 우울증을 방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계속해서 강조하지만 산후 우울증은 남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아직 초보 엄마 입장에서는 혼자 오롯이 아기를 돌본다는 게 심리적으로 크게 부담감이 올 수 있다. 때문에 남편의 출산 휴가(법적으로 지급되는 10일간의 휴가 기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빠른 퇴근과 주말 공동육아를 통해 남편이 옆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자. 초보 엄마에게 육아 동지가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심리적 안정감을 불러오는데 가장 가깝고 첫 번째 육아 동지는 바로 남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남편 또한 출근으로 힘들겠지만 그래도 아기와 떨어지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 잠깐의 휴식 시간을 꼭 배려받도록 하자. 아기 낮잠 시간을 활용하거나 아빠와의 교감 시간을 활용해서 그 시간 동안은 아예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거나 분리된 방 안에서 아기와 떨어진 휴식 시간이 있어야만 엄마도 숨통이 틔이고 보다 더 편안한 마음으로 육아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말했지만 모유수유는 호르몬의 큰 변화를 일으키는데 호르몬뿐만 아니라 엄마만 아기의 식사를 책임질 수 있기 때문에 체력적 한계가 크게 다가온다. 이로 인해 우울감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단유 하도록 하자. 모유가 완전식품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엄마의 우울증까지 견뎌가면서 모유 수유를 하는 게 과연 아기에게 행복한 일인지에 대해 대답하자면 정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 블로그 주제에서도 강조하지만 엄마가 편안해야 아기에게 조금 더 너그럽고 사랑을 줄 수 있으므로 아기도 행복하다. 때문에 엄마가 감정적 체력적으로 한계가 온다면 아기에게 더 큰 사랑을 주기 위해 과감한 행동도 필요하다는 것을 꼭 명심하자

 

그럼에도 산후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상담 받자

 

 이런 산후 우울증 예방 방법에도 불구하고 우울감이 지속되고 위 산후우울증 테스트에 최소 5개 이상이 해당되는 상황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하여 적극적인 상담 치료 필요하다면 약물 치료를 하자. 계속해서 강조하지만 육아 우울증은 단순한 감정 기복 혹은 칭얼거림이 아닌 마음의 질병이기 때문에 의사와의 치료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다만 필자가 바라는 게 있다면 많은 출산모들이 남편과 가족들에게 배려받고 위 예방법만으로 우울감을 극복해서 조금이나마 더 편안하게 사랑하는 아기가 커 가는 과정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음 포스팅은 산후 우울증을 지나 육아를 하는 엄마라면 주기적으로 겪는 육아 우울증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글을 작성할 예정이다. 산후 우울증과는 또 다른 느낌의 우울증인데 아무래도 생활 패턴이 변경되고 전보다는 자유로움이 부족한 생활을 이어가기 때문에 주기적인 어려움이 올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조금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글을 써보려 한다. <끝>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