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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편한 육아

육아우울증 증상, 육아우울증 자가테스트

by 안녕피오니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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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나는 왜 자꾸 우울해질까

 

 많은 초보 엄마들의 고민일 것이다. 내가 품어서 낳은 사랑스러운 나의 아기이고 커갈수록 엄마를 너무나 사랑하는 게 눈에 보이는 정말 작고 귀여운 존재이지만 왜 이렇게 나는 점점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걸까? 그건 우리도 엄마가 최고이던 시절이 한참 지나, 내가 최고이고 나를 중심으로 살아가던 삶의 패턴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출산 후 수면, 식사 모두 '아이 중심'으로 진행되다보니 내 의지대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하루가 유독 더 꽉 막히게 느껴지고 어떨 때에는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고단할 것이다. 아기는 점점 성장하고 무럭무럭 크지만 매일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 더군다나 '나'라는 존재가 사라진 듯한 타인 중심의 하루는 더 큰 우울감이 찾아온다. 

 

육아 우울증 증상

 

 아무것도 하기 싫고 내 아이가 가끔 미워지기까지 한다면 육아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단순하게 귀가 아플정도로 우는 아기 때문에 지치는 피로감이 아닌, 그 지친 감정을 넘어 아이가 밉고 나라는 존재가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까지 든다면 육아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 만성피로, 어깨 결림, 두통, 미열이 보인다
  • 불면증으로 인해 잠이 들기 어렵다
  • 잠을 자도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과도한 피로감을 느낀다
  • 분노, 짜증, 답답함, 우울한 감정이 지속된다
  • 잘못한 게 없는데 죄책감이 든다
  • 아기와 노는 것이 즐겁지 않다
  • 아기와 결속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 집중하기가 어렵고 산만하다
  • 내 자신이 없는 게 아기에게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모습들이 바로 육아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다만 많은 육아인들이 공감하는 것이 이 감정이 생각보다 주기적으로 찾아온다는 것이다. 가장 마지막 증상까지는 아니더라도 피로감과 짜증은 육아하면서 자주 겪는 감정 기복 증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육아 우울증 자가 테스트를 통해 본인의 육아 우울증을 진단해보는게 가장 좋지만 위 증상을 겪는다고 해서 심각한 육아 우울증으로 바로 받아들이지는 말자. 우선 자가 테스트를 통해 해당되는 개수에 따라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육아 우울증을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육아 우울증 자가 테스트

 

  • 사람들이 나에게 말을 걸면 짜증이 난다
  • 남편이 말을 걸 때 신경질적이게 된다
  • 남들이 말을 안 걸어주면 갑자기 눈물이 난다
  • 초조하고 나 혼자 있는 느낌이 든다
  • 식욕이 없거나 과식을 하게 된다
  • 아기에게 화풀이를 하게 된다
  • 불면증에 시달리며 잠에 쉽게 들지 못한다
  • 시간관념이 불분명하다
  • 슬픈 감정이 들고 우울하며 두렵다
  • 모든 일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육아 우울증 자가 테스트 1-3개에 해당된다면,

 

 대부분의 육아인들이 1-3개 정도의 자가테스트에는 해당 될 수 있다. 아기에게 온전히 맞춰주는 하루를 보내면 고단하기도하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마치 나를 잃어버리고 아기를 낳기 전의 삶의 전생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육아를 하다 보면 수면은 부족하고 식사시간은 엉망일 수밖에 없는데, 아기에게는 제시간에 밥을 먹이려고 애쓰지만 막상 나 자신은 망가지고 있다 보니 약한 육아 우울증에 빠지기 십상이다. 게다가 아기의 원더 윅스 혹은 급성장기로 인한 성장통 시즌에는 더더욱 엄마에게 칭얼거리고 짜증 내는 횟수가 늘다 보니,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씻지도 못하면서 아기의 감정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보면 하루하루 지칠 수밖에 없다.

 필자 또한 자주 약한 우울증에 빠지고는 한다. 초반에는 수면 부족이기 때문에 아기가 자는 시간에 어떻게든 자려고 애썼고 아기가 통잠을 자고 난 이후에는 나라는 사람은 없고 아기의 성장만을 지켜보는 타인의 삶에 정서적으로 지쳐갔다. 그러다보니 우울한 감정을 달래고자 육퇴 후 시간에 술에 의존하게 되었는데 이건 악순환의 반복이다. 육아로 이미 지친 몸과 체력을 낭비하는 데다가 술 마실 때 잠깐 즐겁지만 다음날 또다시 우울한 감정이 밀려드는걸 더 격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초기 육아 우울증 증상에는 반드시 나를 돌보는 시간과 자세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육아 퇴근 후 하루 30분이라도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글을 쓰는 걸 좋아하고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걸 좋아하는 필자는 하 30 분동 안 SNS (티스토리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육아인들과 같이 소통하는 시간을 꼭 갖고 있다. 만약 정신적으로 지치는 날에는 계획적인 성향이다 보니 하루 30분 동안 남편과 아이를 키워 나가는 우리 미래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필자가 원하고 좋아하는 짧은 시간만으로도 육아에는 큰 위로가 된다.

 다만 잦은 알콜 섭취는 체력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더 악순환을 반복하다 보니 정말 술을 좋아하지만 일주일에 1회 혹은 이주일에 1회 정도만 남편과 술을 마시거나 자유부인 시간을 보내고 그 외에는 따뜻한 차를 마시며 불면증 증상을 완화하고 있다. 육아 우울증 초기 증상을 겪는 많은 엄마 혹은 아빠들이 필자처럼 자기만을 위한 시간을 30분이라도 집중해서 보내고 부부끼리 대화를 하고 술을 조금이라도 멀리한다면 보다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느낄 것이다.

 

 

육아 우울증 자가 테스트 4-6개에 해당된다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얕은 육아 우울증을 넘어 본격적으로 자기 자신을 돌봐야 하는 증상이다. 특히 주양육자인 엄마보다는 남편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아마도 남편의 늦은 퇴근 혹은 적은 육아 참여도로 인해 아기에 대한 책임감이 보다 큰 엄마들에게 많이 보이는 증상일 것이다. 더군다나 코로나 시기에 출산을 하다보니 조리원 동기라는 육아 동지도 없고 문화센터에서도 누군가와 친해지기 어려운 환경이다 보니 소통이 적은 엄마들에게도 많이 보이는 증상일 것이다. 아기를 키우는 과정에 대해서 공감도 소통도 한없이 부족한데 말이 통하지 않는 아기는 그저 엄마에게만 들러붙어 있으려다 보니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크게 지칠 수밖에 없는 육아 우울증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가능하다면 남편 출근 전 혹은 남편 퇴근 후 최소 30분이라도 아기와 떨어진 시간을 가져야만 한다. 상황이 어려운 건 알겠지만 남편과 진지하게 상의 후 아기와 떨어진 시간을 갖지 않는다면 더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한 필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최소 주말에 하루만이라도 친구들을 만나거나 햇볕을 쬐면서 나를 위한 자유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감정을 전환해 줄 시간과 방법이 없이 육아에만 매몰된다면 그 이후에는 더더욱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가 계속해서 산후우울증과 육아우울증을 걱정하는 건 한번 무너진 체력과 건강이 회복하는 게 어렵듯이 한번 무너진 마음을 다시 건강하게 돌리는 건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육아는 하루도 쉴 수 없는 정말 주말도 없는 일이기 때문에 아이를 사랑하는 정신력 하나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아기와 떨어지는 시간이 잠시라도 없다면 엄마의 감정이 무너지고 이를 되돌리는데 무한한 에너지를 쏟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감히 필자가 판단하건대 아직 4-6개에 해당되는 상황을 말하면 약간은 다행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 또한 자가 테스트이므로 우울증상이 6개 정도라면 가능한 병원에서의 상담을 권하고 싶다.) 아직 심각한 육아 우울증이 아닐 수 있으므로 최대한 아기와 떨어진 시간 그리고 나의 감정과 에너지를 환기할 시간을 갖는다면 보다 더 건강한 육아가 가능할 것이다. 

 

육아 우울증 자가 테스트 7-10개에 해당된다면,

 

 두말 할 것 없이 심각한 육아 우울증이며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이미 엄마 자신과 남편의 도움만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선을 넘었으므로 남편과 가족들에게 우울증과 나 자신이 느끼는 불안의 원인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아마 많은 독박육아를 하는 엄마들이 겪는 육아 우울증의 심화 단계일 텐데 이 정도가 된다면 감히 예상하건대 아기를 돌보는 일에 지친다, 피곤하다를 넘어서 아기에 대한 과도한 책임감에 숨이 턱턱 막히고 아침에 눈을 뜨기가 싫어질 정도의 심각한 육아 우울증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남편의 사회생활 그리고 양가 부모님들의 사회생활로 인해 오롯이 엄마만이 자라나는 아기를 책임져야 하는 가혹한 상황이다 보니 더더욱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짓눌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 돌보는 일을 혼자 부담 갖지 않도록 온 가족과 논의를 해야 한다. 그리고 우울증을 겪는 엄마는 가족들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조금은 내려놔야만 우울증 해결이 가능하다. 나는 집에서 아이를 보는 상황이니깐 내가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조금씩 자기 자신을 갉아 먹은 케이스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느라 지친 남편 혹은 이미 바쁜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는 정말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육아를 혼자 감당하기엔 정말 벅차고 힘든 일이다. 이 심각한 상황이 더욱 악화되지 않으려면 아기 돌보는 일을 혼자 부담 갖지 않도록 적극적인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다. 만약 가족과 거리가 멀다면 1주일씩은 친정 혹은 시댁에 방문하여 최소한 양가 부모님들이 퇴근 후에 1시간씩은 아기를 돌보고 그동안 엄마는 아기와 떨어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거나, 주말에는 양가 부모님과 남편이 육아를 돌아가며 전담해주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만 한다. 

 이런 심각한 육아 우울증은 필요 시 약물 치료까지 요구되는 힘든 상황이므로 본인이 더 이상 양육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한 책임감과 가족들을 배려하는 이타심을 조금은 버려둘 "의지"가 필요하고, 가족들과의 대화를 통해 독박 육아를 하는 "환경이 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심각한 육아 우울증은 몸의 병처럼 마음의 병을 돌봐야 하는 시기이므로 주양육자인 엄마가 과감하게 이기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사실 아기는 성장하면서 계속해서 컨디션이 변한다. 원더윅스, 이앓이,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감염병 등 아기가 성장하면서 겪는 무수한 이벤트와 무한 반복 되는 육아에 엄마와 아빠 모두 지치기 마련이다. 커갈수록 아기는 점점 더 사랑스럽지만 나는 한없이 우울한 감정이 든다면 부족한 엄마가 아니라 아이 중시의 생활에 지친 것뿐이다. 우리가 학업과 업무에 번아웃이 오듯 육아에도 번아웃이 오지만 책임감과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버티기만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이 중심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시간을 주기적으로 갖고 잠시 숨을 고르며 아기를 돌봐야 한다. 옛날 부모, 옛날 양육환경과 비교할 필요가 전혀 없이 이미 시대는 크게 변했다. 대코로나 시대로 인해 양육 환경은 고립되었으며 맘충이라는 단어가 흔하게 쓰이는 조금은 배려심 없는 시대에 엄마가 아기를 데리고 외출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보니 고립되고 꽉 막힌 육아 환경에 엄마들이 더욱 병들 수밖에 없는 시대이다. 그러니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통해 내 아이를 더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다지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그래야만 주기적으로 찾아 오는 육아 우울증을 빨리 털어내고 내 아이가 커가는 찬란한 순간을 더 눈과 마음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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