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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스캔 특별편 2화] 감정이 버거웠던 나, 왜 사회생활이 더 힘들게 느껴졌을까? 왜 나만 유독 사회생활이 더 힘들게 느껴졌을까?직장생활을 하며 종종 이런 생각을 했다"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왜 나만 감정에 이렇게 지치지?" 어떤 날은 누군가의 짜증 섞인 말 한마디에 하루가 무너졌고,또 어떤 날은 회의에서 던진 한숨 하나에 내가 잘못한 것처럼 움츠러들었다 나는 늘 최선을 다했고, 무례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이상하게도 타인의 감정이 나를 통째로 잠식했다그리고 사람들은 나에게 말했다 너는 너무 감정적이야 나는 감정적인 게 아니라, 감정 분리를 못했을 뿐이었다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됐다나는 감정적인 사람이 아니었다단지, 감정 분리를 못했던 사람이었다 누군가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내가 뭘 잘못하나'누군가 예민하게 굴면 '내가 신경을 더 써야 하나'누군가 나에게 쏘아붙이면 '내가 부족한가'그.. 2025. 7. 4.
[감정 양육 7화] "아빠 무서워"라는 말조차 못하는 아이를 보며 우리 아이는 아빠와 단둘이 나가는 걸 극도로 꺼린다장 보러 가자고 해도,산책하자고 해도"엄마도 같이 가면 안 돼?"하고 묻는다 나는 처음엔 그냥"엄마랑 있고 싶은가 보다"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아이는 아빠의 감정이 예측되지 않는 게 무서운 거였다기분이 좋을 땐 잘 웃다가도,자기 뜻대로 안 되면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울지 마!!"하고 화를 내버리는 그 순간들그건 아이에겐감정의 뚝이 무너지는 공포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아이는 "아빠 무서워"라는 말을 아빠 앞에서는 하지 않는다그 말이 아빠를 슬프게 할까 봐자기감정보다 아빠의 감정을 먼저 걱정하는 아이 나는 그런 아이를 보며 속으로 무너졌다왜 네가 어른의 감정까지 떠안으려 하니..왜 너는 엄마에게조차"아빠 무서웠어"라는 말도 조심스레 삼키니... 2025. 6. 30.
[감정 스캔 7화] 정치와 아부로 올라선 사람, 권력기생형 W의 최후 정치로 올라섰던 W는 왜 혼자 무너졌을까관계에만 기생하며 권력을 휘두르던 사람,강한 사람에게 붙고 관계를 무기로 삼던 W의 비겁함의 서사 친절하지만 거리가 생기는 순간, 바로 등을 돌린다회사에서 W를 처음 만났을 땐, 나도 그를 꽤 괜찮은 선배라고 생각했다서글서글하고 먼저 다가오고, 윗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면서 아랫사람인 나에게도 꽤 편하게 대했다말도 먼저 걸어주고, 웃으면서 장난도 받아주니나 역시 마음의 벽을 허물고 금방 친해졌다초반엔 오히려 회사에 적응하는 데 W가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W의 관계 방식에는 전제가 있었다'내가 편하게 대해주는 만큼, 너도 나에게 잘해라'그 전제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그는 언제든 태도를 바꿨다 W의 선 넘는 행동으로 특정한 시점부터 자연스럽게 선을 그은 적이 있었는데.. 2025. 6. 27.
[감정 양육 6화] 감정으로 길을 잃었던 아이가, 감정으로 길을 밝혀주다 나는 어릴 적감정 때문에 혼난 기억이 많다조금만 예민하게 반응해도 "왜 그렇게 예민해?""그 정도는 참아야지""그게 뭐가 힘들다고 울어?" 그런 말들 앞에서나는 점점 내 감정을 접는 아이가 되었다어른이 된 지금도감정이 올라오면 먼저 분석하고 눌러놓는 습관이 남아 있다 그래서 아이를 키울 때나는 마음 깊이 다짐했다"이 아이만큼은,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온전히 느끼고, 말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하자" 아이는 이제 네 살, 38개월그런데 이 작은 아이는"엄마가 약속 안 지켜서 나 속상했어""엄마가 미안하다고 하니깐, 더 속상했어""엄마는 예쁘게 화내는데 아빠는 호랑이처럼 으르렁 화내서 무서워"이렇게 자신의 감정을단어 하나, 억양 하나까지 살려서 말한다 감정은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러운 것이지만감정을 표현하는.. 2025. 6. 23.
[감정 양육 5화] "엄마 미워".. 그 말도 참 용기였구나 우리 아이는 평소에도자기감정을 표현할 때참 조심스러운 아이다"속상했어", "섭섭했어" 같은 말은 곧잘 하지만"엄마 미워"라는 말은정말 꼭 참다가,더는 참을 수 없을 때에야 조용히 꺼낸다 그날 밤도 그랬다잠들기 전, 아이가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길래"이제 자는 시간이야, 장난감은 제자리에 두자"라고 말했더니아이가 작게 중얼거렸다"엄마 미워.." 나는 아이를 바라보며조용히 되물었다"엄마가 장난감 제자리에 두라고 해서 잠깐 미웠어?"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곧"아냐, 엄마 안 미워.."라고 말을 바꿨다 나는 다시 웃으며 말했다"미워해도 괜찮아, 그럴 수 있어엄마는 괜찮아" 그러자 아이는 장난감을 조용히 제자리에 두고 와서다른 말을 꺼냈다그 순간, 나는 느꼈다'엄마 미워'라는 말조차 아이는 나를 다치게 할.. 2025. 6. 16.
[감정스캔 특별편 1화] 회피형이라고 다 똑같은 회피형이 아니다 회피형이라서 무조건 감정을 회피한다?아니다 회피의 결이 다르고, 회피의 목적이 다르다같은 회피형이라도,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오늘은 감정스캔 특별편 시리즈로 '회피형 인간'을 더 깊게 분석해보려 한다지금까지 내가 관찰하고 관계 맺어온 다양한 회피형들을 아래 5가지 유형으로 정리했다각 유형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소개된다 기저 심리특징 요약행동 패턴연애 스타일친구로서의 모습회사에서의 모습 1. 회피형 + 이미지 관리형기저심리 : 실수하거나 못나 보이면 무시당할 거야, 그러니 겉만 완벽하게 유지해야 해특징 요약겉으로는 조용하고 예의 바른 척하지만, 실속보다 이미지 관리에 집착자기 이미지에 흠집 나는 걸 극도로 두려워함위계질서엔 순응하는 듯 하지만, 불만은 뒤에서 쌓임행동 패턴무리한 요청에도 "괜.. 2025. 6. 13.
[감정 양육 4화] 약속과 오해 사이에서 저녁 시간아이가 "뽀로로 보면서 양치할게!"라고 말해서나는 칫솔을 챙겨 거실로 나갔다그런데 내가 TV 앞을 잠깐 가렸다는 이유로"안 보여! 엄마 때문에 안 보여!" 하며 떼를 썼고,계속 달래다 내가 화를 냈다결국, TV를 껐더니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했다 방으로 데리고 와서"약속 안 지키면 엄마도 속상해"라고 나름 차분히 설명해 봤지만,"엄마 화내는 거 싫어!""아빠 안아줘!!"라고 하더니 결국 아빠에게 달려갔다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혹시.. 내가 뭔가를 잘못한 걸까? 남편은 TV를 끄자 자지러지게 울던 아이에게 "울지 마!!"라고 소리를 지르더니아이가 안기자 금세 다정한 목소리로 바뀌웠다그 온도 차에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잠시 후, 나는 아이에게 다시 다가가오늘 있었던 일을 차분히 물어봤다 ".. 2025. 6. 9.
[감정 스캔 6화] 완벽한 성과를 만들기 위해, 사람을 무너뜨리는 J 완벽한 성과를 만들기 위해, 사람을 무너뜨리는 JJ는 압도적인 실적을 만든다 그리고 감정을 무너뜨린다그 앞에서 버틴 사람만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처음부터 유명했던 이름내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 때부터, J는 회사 안팎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퍼포먼스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납기, 가격 협상, 고객 응대 모두 압도적으로 잘 해내며, 결과를 만드는 사람이었다 그는 업무적으로 강했고, 냉정했고, 무서웠다 업체와 미팅 중 문을 걷어차거나,"핑계 대지 마세요""회사 사정이고 뭐고 고객이 요청하면 해야죠"라는 말을 한국어든 영어든 거침없이 내뱉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업체는 물론 내부 부서에서도 그를 두려워했지만,윗사람들은 결과를 가져오는 J를 신뢰했고 중용했다 그는 가장 빠른 속도로 파트장.. 2025. 6. 6.
[감정 양육 3화] 그건 네 감정이 아니야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이다하원 중에 같은 반 남자아이가 우리 아이 손을 잡고 싶다고 했는데아이는 "싫어!"라고 분명히 말했다그런데 선생님이 "그럼 그 친구가 속상하겠다~"라고 말했을 때,나는 조용히 선생님께 말씀 드렸다 "우리 아이는 자기감정을 정확히 표현했어요그 친구가 속상한 건, 그 친구가 해결해야 할 감정이지우리 아이가 책임질 감정은 아닌 것 같아요" 그날 이후 나는 더 단단히 마음먹었다감정은 느끼는 사람의 몫이고,표현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감정까지 책임져야 하는 건 아니라고그 경계를 명확히 알려주고 싶었다 "우리 아이 감정은 우리 아이의 것이고,엄마 감정은 엄마가 책임져엄마가 속상해할까 봐 마음을 꾹 참지 말고 친구가 속상할까 봐 싫은데 억지로 맞춰주지 않아도 돼그냥 네 마음을 말해주면 돼" 요.. 2025. 6. 2.
[감정 스캔 5화] 무뚝뚝하지만, 끝까지 사람을 믿어주는 Y 무뚝뚝하지만, 끝까지 사람을 믿어주는 YY는 늘 조용했고, 쉽게 웃지 않았다하지만 그의 선택은 늘 정확했고, 그의 신뢰는 깊고 단단했다 처음엔 가장 무서운 사람이었다12년 전, 내가 신입사원이었을 때 Y는 나의 지도사원이었다말수가 적고 살갑지 않아서, 가까이 가는 것조차 어려운 사람이었다 업무 실수를 하면 화를 내지도 않았다대신 냉정하게 말했다"갈수록 가관이네" 그 말 한마디에 심장이 내려앉았고,나는 그를 가장 무서운 선배로 기억했다장난 한마디도 쉽게 던질 수 없었고, 늘 긴장하며 대했다 말은 없지만, 정확하게 알려주는 사람Y는 단 한 번도 나에게 업무에 대한 정답을 친절하게 알려준 적이 없다대신 내가 고민할 수 있도록 힌트를 줬고,정확하게 질문하면 반드시 정확하게 답을 해줬다 그는 '공부하게 만드는 사.. 2025. 5. 30.